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에서 스포츠활동을 즐기다가 관절 부상을 당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여러 신체 부위 중 발목은 온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쌓이는 관절이다.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헛딛거나 급하게 뛰어가다가 꺾이는 과정에서 부상을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 부상은 가장 흔한 정형외과 질환이다. 하루에만 약 2만3000여건이 발생하며 전체 스포츠 손상의 약 21%를 차지한다.
발목 부상 중 가장 대표적인게 발목염좌다. 발목을 접질리는 것을 의미하는 이 질환은 발목 부분이 시큰거리면서 부기가 동반되고 발목을 움직일 때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심할 경우 발목관절 부분에서 파열음이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발목을 삐었다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다 상태가 악화되는 환자가 많다. 보통 급성 발목염좌 환자 5명 중 1명이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증 등 합병증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모세 강남 연세사랑 병원 족부센터 과장은 “발목을 한 번 접질러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질 경우 발목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같은 부상을 계속 겪게 된다”며 “발목연골이 손상되면 장기적으로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어 파스나 찜질에 의지하기 보다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목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된 환자는 얼음찜질과 냉각스프레이로 환부를 차갑게 식힌 뒤 압박붕대로 다리를 높이 고정시킨다. 서서히 통증이 줄고 부기가 빠지면 인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관절운동이나 근력강화 운동을 시작한다. 발목을 좌우로 부드럽게 돌려주면 발목통증과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된다. 발목을 돌린 뒤 대퇴부에 힘을 주면서 발목을 무릎 쪽으로 당겨주면 발목근력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모세 과장은 “가벼운 발목염좌라면 보호대 착용과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발목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염좌일 경우 관절내시경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내시경치료는 내시경을 통해 관절 속을 관찰하면서 동시에 치료한다. 병변을 직접 살필 수 있고 근본 원인을 제거해 정확도와 안전성이 높다.
발목염좌는 활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활동 전 발목을 좌우로 돌려주고 발을 벌렸다 모으는 동작을 반복한다. 앉은 자세에서 오른쪽 다리는 쭉 뻗고 왼쪽 다리를 올린 뒤 오른손으로 왼쪽 발 발가락을 안쪽 바깥쪽으로 당겼다 밀면서 풀어주는 동작도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