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수술을 앞둔 환자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도록 돕는 ‘수술 전 불안감 감소 프로젝트’와 환자와의 표준 의사소통 지침인 ‘씨아이케어(CICARE)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시작한 ‘수술 전 불안감 감소 프로젝트’는 환자의 수술대기 시간을 대폭 줄이고 수술 전 대기, 수술장 이동, 마취, 회복 등 수술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불안감을 최소화한다.
병원 측 설문조사에 따르면 42%의 환자가 수술장 입구에서 대기할 때, 34%가 수술 동의서를 작성할 때 가장 불안하다고 답변했다.
이 병원은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 이상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의 비율을 21%에서 7%로 줄였다. 평균 대기시간도 21분에서 15분으로 약 30% 감소했다.
또 외과수술을 앞둔 환자가 모바일 사이트에서 수술 설명서를 미리 읽어보고 수술 진행 과정에 대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내했다.
아울러 병원 측은 담당의사가 직접 약속을 잡고 수술 전날 환자에게 찾아가 수술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마음을 보듬어주는 ‘어깨 톡톡’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환자를 이송할 때에는 스트레처카 대신 휠체어를 이용해 경증환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다. 또 수술장에서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표준 의사소통 지침인 씨아이케어(CICARE)는 환자 응대서비스를 표준화한 것으로 Connect(환자 접촉)·Introduce(소개)·Communicate(소통)·Ask(환자 요청사항 확인)·Respond(요청 응답)·Exit(인사)의 알파벳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김연희 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은 “환자의 불안감은 치료 결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간호사들이 따뜻하면서도 표준화된 설명으로 수술을 앞둔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병원 간호부는 ‘CICARE’를 수술실 이외에 병동과 외래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흉부외과 교수)은 “우리 병원은 세계적인 의료 수준과 글로벌 표준이 되는 선진 진료 시스템으로 국내 중증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다”며 “수술 전 불안감 감소 프로젝트와 CICARE를 통해 27년간 쌓아온 ‘수술 잘하는 병원’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