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대 일본 여성이 평소 보관했던 냉동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결혼이 늦어지면서 난자를 보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차병원 난임센터 37난자은행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만혼과 노산을 대비해 난자를 보관한 미혼 여성은 총 128명으로 전년(56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5~40세 전문직 여성이 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35%), 20대(14%) 등이 뒤를 이었다. 난자를 보관한 여성의 62%는 만혼을 대비한 미혼 여성으로 시험관 아기를 목적으로 난자은행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자연 차병원 서울역 난임센터 교수는 “의학적으로 35세 이상이 되면 노산이라 부르며 40세 이상이 되면 임신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며 “최근 일과 경제적인 문제로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난자를 보관하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을 늦게 한 여성이더라도 난자의 질만 우수하다면 큰 문제 없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며 “미혼이라도 37세 이전에 난자를 보관한다면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난자 냉동은 암, 백혈병 등 질환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할 여성이 난자의 질 저하를 이유로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은미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난자 냉동 기술이 좋아져 난자를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며 “2011년 차병원에서는 백혈병 환자가 10년간 보관된 난자를 해동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예도 있다”고 말했다.
차병원 서울역 난임센터 37난자은행명은 37세 이전에 난자를 보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뜻으로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 회장의 아이디어로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