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메드트로닉의 이식형 심장리듬질환 의료기기 제품을 이식한 환자들이 걱정 없이 3T(tesla, 테슬라)급 자기공명영상(MRI)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드트로닉은 지난 22일 업계 최초로 자사의 심장재동기화 치료기기(CRT-D) 3종이 이번에 MRI를 받을 수 있는 기기로 유럽공동체(conformite europeenne, CE)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CRT 이식환자의 약 40%는 동반질환 등으로 기기 이식 4년 이내에 MRI 검진이 필요하지만 CRT-D 출시 이전의 기기는 MRI에서 발생하는 자기장과의 교호작용으로 인해 기기가 갑자기 정지하거나 오작동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에 승인된 제품은 ‘클라리아’(Claria MRI™ Quad CRT-D SureScan™), ‘앰플리아’(Amplia MRI™ Quad CRT-D SureScan™), ‘컴피아’(Compia MRI™ Quad CRT-D SureScan™) 등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승인으로 메드트로닉이 보유한 이식형 의료기기 제품 전체 라인은 이식 환자가 1.5T 및 3T급 MRI 전신검진을 받을 때에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심박동기(페이스메이커, Advisa MRI 등), 이식형 제세동기(ICD, Evera MRI 등), 이식형 심장리듬 모니터(사건기록기, Reveal XT 등)는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제이 슈비터(J. Schwitter) 스위스 로잔대병원 심장센터장은 “MRI 검진 장벽을 해소한 CRT의 등장은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 의료현장에서는 1.5T급 MRI를 사용하고 있지만 선명한 영상정보를 얻기 위해 강력한 자기장을 갖춘 3T급 MRI를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