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이 방사선기술을 이용한 신약산업 성장기반 조성 및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비상진료기능 확대에 나선다. 지난 12일 부임한 최창운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24일 종합검진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구·진료·방사선비상진료간 유기적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임무중심형 조직 개편, 방사선 임상연구조직 신설 등으로 정부 출연금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며 “방사성의약품 개발 복합연구센터를 연내에 출범시켜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및 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학원은 ‘방사선기술을 활용한 신약사업 성장 기반 조성’을 올해 중점 추진 사업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로부터 942억원의 사업비를 배정받아 지난해 12월부터 방사성의약품 개발 복합연구센터를 짓고 있다.
복합연구센터에는 동물(Anima)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기(PET/CT) 등 연구장비 9종과 방사성의약품 생산용 핫셀 6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속성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기술 자동화 프로토콜과 종양 미세환경 영상화 및 정량화기술도 구축된다. 아울러 초감도 가속질량분석기 분석용 고체(흑연) 타깃의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연구협력 협의체를 운영해 공동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또하나의 목표로 경영수지 개선을 꼽았다. 의학원은 2007년부터 정부에서 독립된 출연기관이다. 국가 투자에 비해 양적 팽창이 빠른 시간 안에 이뤄졌지만 가시적 실적이 적었다. 병상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지난해 8월 기준 12월에는 진료수익이 7%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10%까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의학원은 꾸준히 지적돼 온 적자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도입한 ‘10%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다. 직원 각자가 자신의 업무 목표를 10%씩 높여잡자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방사선의학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원자력의학원은 원자력병원, 방사선의학연구소, 방사선재난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발트-60치료기, 감마카메라, 사이클로트론, 사이버나이프, PET-CT 등 첨단장비를 갖춰 방사선의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암 전문병원으로 운영되며 비상시에 방사선 피폭 환자 치료센터로 전환된다.
최 의학원장은 “병원, 연구소, 재난센터의 각기 고유 미션도 존재하나 이를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방사선의학의 발전모델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