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위암 치료법 중 내시경 치료가 수술과 비슷한 장기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김성 소화기외과 교수, 민병훈·이혁 소화기내과 교수, 표정의 임상강사 공동연구팀은 2002년 1월부터 10년간 조기위암으로 내시경치료를 받은 1290명과 수술적 치료를 받은 1273명 등 총 2563명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조기위암에 대한 내시경요법의 장기적 치료효과를 두고 학계에서 의견이 엇갈려왔지만 이번 연구결과 수술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시경치료는 위암 크기가 2㎝ 이하이면서 림프절 전이나 궤양이 없고, 분화도가 좋은 점막암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최근엔 위암 크기가 2㎝를 넘거나 궤양이 있는 환자도 의료진의 판단 아래 제한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내시경치료와 수술의 10년 전체생존율은 각각 80.1%와 80.8%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환자가 다른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한 뒤에도 내시경치료군의 생존율은 98%, 수술군은 96.9%로 비슷했다.
다만 위암 재발 방지면에서는 기존 치료법인 수술이 내시경치료보다 여전히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년을 기준으로 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비율은 내시경치료군이 60%, 수술군이 80.6%였다.
위를 보존하는 내시경치료와 달리 암 발생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연구팀은 10년 장기생존율이나 위암 기준 생존율의 차이가 없는 것은 조기위암 치료에 수술과 내시경을 함께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성 교수는 “위암의 근본적 치료는 여전히 수술이 밑바탕을 이루겠지만 적합한 환자를 잘 선정하면 내시경치료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환자에게 어떤 치료법이 적합한지 분석해 치료결과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 교수는 “조기위암에 내시경적 치료법을 적용하려면 집도의의 풍부한 시술 경험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로 얻은 장기생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 재발을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미국 소화기학술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IF 10.75)’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는 최근 5년간 위암에 대한 내시경치료 4000례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