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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재발, 마음 약한 탓 아냐 … 유전적·뇌신경학적 원인 발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2-23 19:12:16
  • 수정 2016-03-02 14: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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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DNF 메틸화 높고 전전두엽과 후두엽 영역 피질 두께 얇아

함병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나경세 가천대 교수, 김현 고려대 교수)은 재발성 우울증의 유전적·뇌신경학적 기전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재발성 우울증은 제 때 치료받으면 금방 회복되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상대적으로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낮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지속돼왔다.

함 교수팀은 18~65세 재발성 우울증 성인 환자 65명과 나이 및 성별이 비슷한 대조군 65명을 비교했더니 재발성 우울증 환자는 정상군에 비해 뇌신경세포를 성장시키는 단백질 중 하나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의 메틸화(methylation)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였다.

전전두엽과 후두엽 영역의 피질 두께도 더 얇았다. 특히 BDNF 메틸화가 높을수록 전전두엽·후두엽 영역의 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역(逆)상관성을 나타냈다.

BDNF는 뇌 안에서 작용하면서 뉴런의 재생을 촉진하고, 뉴런과 뉴런 사이를 유연하게 만들어 정신질환의 발병 및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효과를 증진시킨다.
BDNF가 메틸화되면 뇌신경 유전자가 기능부전을 겪으면서 해당 인자가 뇌에서 제대로 생산 및 분비되지 못하고 보호작용이 약해진다. 결과적으로 우울증 발병 및 진행이 가속화되면서 치료가 더뎌진다.

이번 연구는 재발성 우울증 환자에서 BDNF 메틸화의 수준이 높을수록 전전두엽과 후두엽 피질의 두께가 얇아지는 역(逆)비례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함병주 교수는 “우울증 재발은 개인의 의지나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유전적·뇌신경학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번 연구로 입증했다”며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여길 게 아니라 적극적·지속적으로 치료 및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발 우울증의 발병기전을 새롭게 규명으로써 관련 치료제 개발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지난 2월 15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재발성 주요우울장애에서 뇌유래신경영양인자 메틸화와 피질두께(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promoter methylation and cortical thickness in recurrent major depressive disorder)’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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