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주위에 구멍을 한 개만 뚫는 ‘싱글포트 복강경수술(싱글포트수술)’이 주요 대장암 치료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윤성현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교수팀은 2010~2011년 싱글포트 방식과 일반 복강경 방식으로 대장암수술을 받은 환자 767명을 평균 3년 이상 비교 관찰한 결과 수술 중 합병증 발생률, 재발률, 생존율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수술 중 평균 출혈량은 싱글포트수술이 121㎖로 일반 복강경수술(101㎖)보다 높았는데, 이는 기존 수술법보다 술기가 까다로운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싱글포트수술은 기존 복강경수술과 달리 구멍 1곳만을 뚫어 수술하므로 환자 부담이 적다. 하지만 의료진이 배우기 어렵고 중장기적 치료성적에 대한 연구가 적어 확산이 더뎠다.
윤성현 교수는 “대장암 치료에 싱글포트수술을 적용한 게 전세계적으로 5년 내외에 불과해 수술 후 중장기 생존율에 대한 연구가 별로 없었다”며 “이번 연구로 기존 복강경수술과 생존율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확인돼 새 수술법은 새로운 보편화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3월 ‘미국 외과학술지(Annals of Surgery)’에 발표됐으며, 윤 교수팀은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 해 5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제23차 유럽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EAES)에서 ‘Karl-Storz EAES Award’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