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열대과일인 코코넛은 음료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특히 코코어 속 즙으로 만든 코코넛워터는 최근 미국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천연 이온음료’로 불리며 제시카 알바, 마돈나 등 미국 헐리우드 스타와 유명 인사들이 즐겨 마시면서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코코넛워터의 재료가 되는 코코넛즙은 이른 시기에 채취된 코코넛에 많이 들어 있다. 코코넛즙은 열매가 익어감에 따라 하얀 속살로 변한다. 코코넛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라질 등 열대지역에서 많이 난다. 유럽,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코코넛을 재배하지만 수확량은 적다. 열대지역에서는 코코넛의 초록색 껍질을 제거한 뒤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플라스틱랩을 덮어 전세계로 수출한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외국계 대형마트나 인터넷 직접구매 사이트를 통해 코코넛워터가 소개됐다. 2013년 미국 코코넛워터 1위 브랜드인 ‘비타코코’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코코넛워터 시장의 문이 열렸다. 비타코코 외에 ‘마이코코’, ‘퓨어 코코넛워터’, ‘원(O.N.E)’, ‘리얼 코코넛워터’, ‘지코’ 등이 대표적인 코코넛워터로 꼽힌다.
‘지코’를 판매하는 코카콜라 관계자는 “사람은 땀을 흘리지 않아도 호흡, 피부 등을 통해서 수분을 배출한다”며 “배출된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않으면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자 마시는 물이나 코코넛워터 한 잔은 체내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하도록 도와준다”며 “회식한 다음날 아침 더부룩한 속과 쓰린 위 때문에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코코넛워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코코넛워터는 사람의 몸속 혈액과 pH 농도가 비슷해 체내 흡수가 빠르다. 미국 인디애나대 화학과 연구진이 코코넛워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스포츠음료보다 코코넛워터가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효능으로 제2차 세계대전때 응급상황에서 혈장 수혈 및 정맥 수분 보충에 투입되기도 했다. 열대지역에서는 숙취해소음료로 사용한다. 음주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충족시켜주고 음료에 함유된 풍부한 섬유소는 위와 장 기능을 보호한다.
일반적으로 코코넛나무는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타민,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칼륨,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이 들어 있어 수분 보충 및 보습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열량이 낮고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절하다.
코코넛워터는 바나나만큼 칼륨 함량이 높다. 성인 하루 칼륨 권장량인 4.7g의 약 9%에 해당하는 423㎎이 들어있다. 칼륨은 근육이 잘 움직이게 하고 신경을 원활하게 해준다. 나트륨해독제라도 불릴 정도로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 좋다.
코코넛워터에는 칼륨뿐만 아니라 마스네슘, 사이토카인 등도 들어 있다. 마그네슘은 뇌와 몸의 신경을 조절하고 근육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그네슘이 부족하게 되면 근육 이상, 우울증, 신경질환, 불면증, 눈밑떨림현상 등이 나타난다.
사이토카인은 체내 방어체계를 제어하는 당단백질의 일종이다. 펩타이드 계열 중 하나로 면역조절, 감염병예방, 조혈기능, 조직회복, 세포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코넛워터가 각종 효능을 앞세우고 있지만 물을 대신할 수는 없다. 대부분 코코넛워터 제품에는 단맛을 내기 위한 당분이 함유돼 미리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음용하는 게 좋다. 시중에 판매하는 코코넛워터가 맛이 없다면 색다르게 스무디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아침식사 대신 코코넛워터에 시금치, 케일, 바나나, 두유 등을 넣으면 그린 스무디가 완성된다. 아보카도, 프로틴파우더, 바나나 등을 섞어 운동 중에 먹으면 좋은 훌륭한 프로틴 스무디가 된다. 아이스커피에 코코넛워터를 취향에 따라 첨가하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블루베리, 망고, 바나나, 요구르트 등과 함께 코코넛워터를 넣으면 홈 파티 드링크로 제격인 블루베리망고스무디가 완성된다.
코코넛워터 외에도 코코넛오일도 다이어트 및 피부재생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코코넛오일은 코코넛 과육을 햇빛에 말린 후 압착해 짜낸 것이다. 식용 코코넛오일은 코코넛에 가성소다를 첨가하고 400도에서 가열해 무색·무취의 오일로 정제한다.
코코넛오일에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천연항생물질인 라우린산(lauric acid)이 함유돼 있다. 코코넛이 함유한 포화지방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산화와 부패를 방지해준다. 모유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로 체내에 들어오면 모노라우린(monolaurin)으로 변해 각종 유해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해준다. 라우린산 속 중사슬지방산은 칼로리 연소력을 높이고 잉여 지방을 태워주는 역할을 한다.
코코넛오일은 볶음요리, 베이킹, 샐러드, 소스 등에 넣을 수 있다. 발연점이 180도로 높아 모든 볶음이나 구이요리에 사용 가능하다. 쿠키나 머핀을 만들 때는 쿠키 1개 당 4분의 1 숟가락, 머핀은 1개당 2분의 1 숟가락 분량의 오일을 쓰면 된다.
코코넛오일은 메이크업 리무버, 헤어에센스, 립밤, 튼살크림 등의 원료로도 쓰인다. 코코넛오일은 분자 구조가 작아 미끈거리는 느낌 없이 피부와 모발에 쉽게 흡수된다. 자기 전에 두 숟가락 정도를 모발에 바르고 아침에 씻어 내면 된다. 샤워 후 코코넛오일을 몸에 바르면 건조함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예방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