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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국내최초 위암 생존율 예측프로그램 개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2-18 16:59:58
  • 수정 2016-02-18 1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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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시점서 생존율 예측 가능 … 3기 위암, 3년 조건부 생존율 71.3%

박조현(왼쪽부터)·송교영·이진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환자의 생존 기간과 병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예후를 분석한 위암 환자의 조건부생존율(conditional survival) 관련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 발표됐다. 박조현·송교영·이진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이 1995~2011년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2935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지만 환자가 1·3·5년을 생존할 경우 3년을 추가적으로 더 생존할 확률인 조건부 생존율은 각각 88.6%, 91.0%, 93.2%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18일 밝혔다.

조건부 생존율은 환자가 수술 후 특정 기간을 생존했을 때 추가적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 확률이다.
생존율은 암수술을 받은 환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요소다. 대부분의 암전문의는 5년생존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생존율은 환자의 예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수술 후 떼어낸 환자의 암 조직으로 병기를 진단한다.
하지만 수술 직후와 수술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예측한 생존율은 다를 수 있다. 대부분 위암은 수술 후 2~3년 이내에 재발하고 5년 이후는 재발률이 낮아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생존율은 증가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3기 위암 환자의 5년 전체생존율은 49.7%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술 후 3년을 더 살 수 있는 확률은 1년 생존 환자의 경우 62.1%, 3년은 71.3%, 5년은 86.8%로 높아졌다.

2011년 3기 위암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느냐?’고 물을 때 지금까지는 질문 시점이 언제든 5년생존율 49.7%를 기준으로 치료 시점부터 절반 정도의 환자만이 완치된다고 예측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건부생존율 개념을 적용하면‘2019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86.8%’라고 답변할 수 있다. 

송교영 교수는 “미국에서는 위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에서 조건부생존율의 유용성이 검증됐다”며 “한국은 위암 치료성적이 좋고 장기생존자가 많아 개인별 장기적인 예후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건부생존율을 분석한 이번 연구결과는 유용한 치료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발 재발은 80% 이상이 3년 내에 발생하는데, 이는 수술 후 3년을 잘 넘기면 이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별 환자의 예측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성 위암이나 병기가 높은 고위험 환자라도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암 전문 잡지인 ‘BMC(BioMed Central) cancer’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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