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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약부터 골다공증치료제까지 ‘홍화씨’ … 리놀산·아연 풍부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2-10 09:18:44
  • 수정 2016-02-14 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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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가 1980년대 이후 다시 재배 … 임신부는 섭취 피해야

잇꽃으로도 불리는 ‘홍화’(紅花)는 버릴 게 없는 이로운 식물이다. 붉은색의 꽃은 옷을 염색하거나 신부 얼굴에 바르는 연지곤지로 이용됐다. 씨는 곱게 갈아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재로 쓰였다.

홍화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홍람(紅藍), 이꽃, 잇나물 등으로도 칭한다. 이집트를 포함한 아프리카 북부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등에서 전세계적으로 재배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감싸는 포를 물들이는 데 홍화를 사용했다. 국내에서는 신라시대 이전에 들어와 노랑색과 빨간색 물감의 원료로 널리 애용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산업화가 진행돼 광물성 물감이 소개되자 홍화는 점차 자취를 감췄다.

1980년대 이후 홍화씨의 약성이 밝혀지면서 충북 제천시 덕산면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예부터 홍화씨를 가루나 환으로 만들었다. 홍화는 주로 가을철에 열매를 맺는다. 홍화 열매를 따고 그 안의 홍화씨를 골라 내 말리는 작업이 한 철에 이뤄진다.

홍화씨는 껍질이 단단해 일반적인 가정용 분쇄기로는 곱게 갈리지 않는다. 간혹 집에서 홍화씨를 갈아 먹다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입자가 굵은 홍화씨 분말을 먹었기 때문이다.

홍화씨는 예부터 부러진 뼈를 이어주고 선천적으로 허약한 뼈를 무쇠처럼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뼈의 노화로 연골이 닳아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오는 퇴행성관절염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홍화씨에는 아연, 리놀레인산(linoleic acid, 속칭 리놀산 또는 리놀레산),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전북농업기술원과 생물산업진흥원이 홍화씨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아연이 ㎏당 18.1~20.45㎎ 가량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아연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마늘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아직 명확하게 분석되지 않았지만 홍화씨 추출물은 뼈를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대에서 골감소증·골다공증 환자에게 매일 홍화씨 추출물을 90~150㎎씩 투여한 결과 3개월이 지나자 환자의 골밀도는 점차 증가했으며 1년 뒤에는 최고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연구됐다. 추출물은 골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골세포 내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고 세포 분화속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를 높여준다.

홍화씨에는 다가불포화지방산(PUFA, 탄소 불포화 이중결합이 2개 이상인 지방산)의 하나인 리놀레인산이 약 70~80% 함유돼 있다. 체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발생하기 쉬운데 리놀레인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이들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홍화씨는 약간 노릇한 빛깔이 날 때까지 살짝 볶아야 한다. 이후 부드럽게 가루를 내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찻숟가락으로 한 스푼 반 정도를 생강차, 요구르트, 우유 등에 타서 복용하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중국산 홍화씨는 색이 하얗고 국내산은 누르스름하면서 까무잡잡하다. 중국산은 속이 꽉 찬 반면 국내산은 비어 있다. 이로 인해 씨앗을 물에 띄웠을 때 국내산은 물에 뜨지만 중국산은 얼마간 떴다가 가라앉는다. 국내산은 빛이 나지만 중국산은 광택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홍화씨가 건강기능식품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홍화씨는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평소 생리량이 많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한 번에 3~5g 가량 달여 먹거나 술로 담가 섭취하는 게 좋다.

홍화씨를 가공하게 되면 장기간 보관하기 어려워진다. 씨앗 자체로는 5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지만 갈면 상온에서 두 달 이상 보관할 수 없다. 홍화씨 내 리놀레인산이 산폐하기 쉬운 성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화씨가루는 구입 즉시 먹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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