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증후군 걱정에 벌써 끙끙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장거리 운전에 명절음식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 시댁과의 갈등이 겹치면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전문의들은 명절증후군을 최소화하려면 바른 자세를 취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한두 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스트레칭을 해준다. 허리와 목근육을 풀어주고 제자리뛰기를 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잠이 덜 오고 통증이 줄어든다.
바른 자세도 척추관절 통증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된다. 한 손이 아닌 양손으로 핸들을 잡아야 어깨의 피로가 감소한다. 등받이는 직각에서 10~20도 정도 가볍게 뒤로 젖힌다. 최대한 허리와 엉덩이가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취하고, 엉덩이는 등받이에 깊숙이 붙여야 척추 S라인이 유지돼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줄어든다.
설 명절 주부들의 가사노동은 요령이 필수다. 이동걸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바닥에 앉아 일하면 몸무게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을 받게 된다”며 “이 때 디스크탈출증 경험이 있는 사람은 디스크가 뒤로 밀리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자가 딸린 테이블에서 앉거나 앞에 상을 두고 일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 명절 가사노동은 손목에서 시작돼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종일 전을 부치다보면 손목이 시큰거리고 쑤시다 못해 손바닥 감각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설 명절 이후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초기에는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가락 끝이 저리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다가 손을 주무르면 곧 나아진다. 심한 경우 잠을 자는 동안 손목 부위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느껴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근육퇴화 증상이 나타난다.
이같은 증상은 찜질, 마사지, 약물치료 등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손목을 지나가는 주요 신경을 덮는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는 단순한 근육이완 동작보다는 파워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일을 하기 전 손바닥을 마주대고 서로 밀어내면서 힘을 주거나, 한쪽 손목을 위아래로 꺾어 수 초간 지탱하고 있다가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손목에 힘이 붙는다.
무거운 조리도구는 되도록 사용을 피하고 채칼을 사용해서 재료를 다듬는 게 좋다. 음식을 뒤집고 휘저을 땐 한손이 아닌 양손을 사용한다.
손목을 아래로 굽힌 뒤 양 손등을 맞대고 손목 아래쪽이 눌리도록 한 상태에서 1분 동안 버텼을 때 저림 현상이 온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의심될 땐 되도록 빨리 진단 및 치료받아야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