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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 나타나는 노인성질환의 ‘역습’ … 건강 과신하다 치명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2-05 01:33:39
  • 수정 2016-02-12 17: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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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마티스관절염, 파키슨병, 통풍 등 발병 연령대 낮아져 … 젊을 적 파킨슨병, 떨림 증상 심해

60세 이전에 발생한 파킨슨병은 떨림이 현저하게 나타나지만 60세 이상 노인에서 발생한 경우 자세이상과 보행장애가 더 심하다.

최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노인성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젊은층은 고령층보다 질환에 따른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데다 건강을 과신하거나 증상을 가볍게 여겨 치료를 미루다 큰 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흔히 노년기에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조사결과 젊은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9만4601명 중 40대 이하가 2만3382명으로 25%를 차지했다.
이 병에 걸리면 내 몸을 지켜야할 면역세포가 뼈와 뼈 사이의 활막을 공격해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 활막 염증은 연골과 뼈로 번져 관절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키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전신 피로감과 체중감소가 동반되기도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허리를 제외한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무릎이나 어깨 같은 큰 관절보다는 손목과 손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이 양쪽에서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몸의 여러 관절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침에 통증이 가장 심하고 관절 마디가 붓고 누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된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류마티스관절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한다.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이나 어린아이에서도 나타난다.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에 증상이 발현하는 게 특징이다. 39도 이상의 고열이 수 주 내지 수 개월간 지속되고 심장에는 심낭염, 폐에는 늑막염, 전신적으로는 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아픈 경우 성장통으로 여겨 진단시기를 놓치기도 하는데, 이같은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젊은층은 잦은 스마트폰 사용 탓에 손이 뻐근한 것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관절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박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자가면역으로 발생한 염증은 주로 관절을 공격하지만 방치할 경우 폐,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관절의 파괴가 진행돼 영구적인 관절기능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싱 스타 무함마드 알리(73)가 앓는 지병으로 잘 알려진 파킨슨병도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한다. 이 병에 걸리면 뇌 속의 도파민(운동, 학습 등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이 줄면서 떨림·운동 장애·우울증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60대 이후에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 20~40대에서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성범 고려대 구로병원 파킨슨병센터 교수팀의 조사 결과 18세 이상의 0.37%가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파킨슨병은 20세 이하부터 80세 이상 노인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20세 이전에 발병하면 유년기 파킨슨병, 20~40대에 발병한 경우 조기 발병 파킨슨병이라고 한다. 20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40세 이전에 발병했고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한 파킨슨병은 떨림, 강직, 운동완만 등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근육긴장 이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전에 발생한 파킨슨병은 떨림이 현저하게 나타나지만 60세 이상 노인에서 발생한 경우 자세이상과 보행장애가 더 심하다. 또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노인에서 발생한 파킨슨병보다 진행이 다소 느리고 치매 같은 인지기능장애가 동반될 때가 많다.

고 교수는 “젊은층은 손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본태성 진전(원인 모르게 손가락이 흔들리는 증상)’으로 착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며 “20~40대에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유전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부모가 파킨슨병을 앓은 사람에서 손떨림 등 증상이 생기면 관련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왕의 병’(disease of the king)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통풍(痛風, gout)도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2011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남성 통풍환자는 14만6050명에서 21만8875명으로 49.9%가 증가했고 이 중 40~50대 중년 남성이 절반 정도인 48.2% 였다. 20대 통풍 환자는 7325명에서 1만709명으로 46.2%, 30대 통풍 환자는 2만4470명에서 3만5161명으로 43.7% 늘었다.

통풍은 관절 조직에 요산(uric acid)의 결정(crystal)이 침착되는 질환이다. 통풍은 요산일나트륨(monosodium urate) 결정에 의해 생긴다. 관절액에서 이 결정이 관찰되면 통풍으로 판단한다.
질환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 이외에 다른 부위에까지 통풍결절이 생겨 젓가락질도 힘들게 만든다. 통풍으로 쌓인 요산이 신장으로 배설되면서 신장에 계속 상처가 생겨 신장 기능도 점차 떨어진다. 통풍이 악화될수록 신장을 비롯한 장기 기능이 저하되고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 전신성 대사질환도 생길 수 있다.

혈중 요산 농도가 7.0㎎/㎗ 이상이 되면 결정이 생긴다. 결정이 관절 등 조직에 쌓이면 백혈구 등이 통풍 결절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염증을 유발하고 심한 통증과 종창, 열감, 발진 등이 나타난다.

통풍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현하는 게 특징이다. 통증 부위가 갑자기 부어 오르면서 얼얼하고 빨갛게 달아오르고 조금 스치기만 해도 아픔이 느껴진다. 이같은 증세는 치료하지 않더라도 3~10일 사이에 자연히 소실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증상 발생빈도가 잦아지면서 엄지발가락 이외에 발목·무릎·손가락관절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요산결정 덩어리가 피부 밑에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통풍성 관절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류마티스관절염처럼 여러 관절이 변형되기도 한다.

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통풍이 위험한 이유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젊은 연령에서 통풍이 발병하면 투약 기간이 길어지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약물을 이용해 계속 조절해야 한다.
통풍 발작에는 콜히친(colchicine)과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NSAIDs), 요산배출촉진제인 벤즈브로마론(benzbromarone)·프로베네시드(probenecid), 요산생성억제제인 알로푸리놀(allopurinol) 등이 처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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