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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갑작스런 항공성치통, 여행 망치는 주원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2-01 16:15:57
  • 수정 2016-02-12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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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기압 탓 잇몸 혈관·신경 확장돼 염증 발생 … 사랑니, 비행 전 미리 발치해야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

구정 황금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족 단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은 해외여행을 향한 마음을 더욱 부채질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0년 1248만8364명에서 2014년 1608만684명으로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이 늘면서 다양한 항공성질환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장거리 여행시 갑자기 기내에서 치통이 발생하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은 “평소 치아질환을 모르고 지내던 사람도 비행기를 타면 기압 변화로 인해 갑작스런 항공성 치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행기는 운항 중 보통 고도 1500~2500m 사이의 기압을 유지한다. 대부분 기압 변화로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만 호소하지만 신체에는 더 많은 변화가 생긴다. 기내 기압이 낮아지면 체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 때 잇몸에 있는 혈관과 신경이 확장되면서 치통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치아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잇몸이 부으면 치아 표면의 세균이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잇몸 염증을 방치하면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이 파괴돼 발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여행 전후로 가까운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과 세균을 제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항공성 치통은 충치나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더 잘 나타난다. 치수염은 치아신경에 염증이 생긴 사태로 기내 기압변화가 잇몸을 붓게 만들 경우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해진다. 비행기를 타면 급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오는 급성치수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백 원장은 “충치나 치수염이 있는 환자는 비행 전 감염된 치수를 제거한 뒤 빈 공간을 치과재료로 충전하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잘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랑니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치석이 쌓이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고, 충치를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에는 괜찮더라도 비행 중 기내 압력이 낮아지면 사랑니 주변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있는 잇몸 혈관은 이미 얇아진 상태여서 기압으로 인해 팽창되면 신경을 건드리거나 터지기도 한다. 백 원장은 “사랑니에 염증이 있으면 여행 중 과로에 의해 통증이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미리 발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비행기에서 갑작스런 항공성 치통이 느껴질 땐 입 속에 찬물이나 얼음을 머금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입 속이 차가워지면 팽창된 혈관이 다시 수축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잇몸에 압박을 가하는 양치질보다 깨끗한 물수건으로 치아를 닦거나 구강청결제와 치실을 사용하는 방법이 도움된다. 혈관이 확장된 잇몸에 칫솔질을 할 경우 잇몸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백 원장은 “급하게 해외에서 치과치료를 받으면 의료보험이나 개인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매우 비싸므로 출국 전 미리 치과검사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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