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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확대 후 괴사? … 누구나 확대수술 받아도 괜찮을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01-29 15:14:35
  • 수정 2020-09-13 19: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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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전 컨디션 체크·사후관리 신경쓰고 과욕부리지 말아야 … 심한 경우 성기능장애, 복부비만 개선이 우선
남성확대수술은 환자의 음경 상태 및 수술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비뇨기과에서 성기확대수술을 받은 30대 남성이 수술 부위가 괴사됐다며 해당 병원 측을 고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 씨는 2014년 12월 성기 확대 수술을 받은 뒤 통증에 시달리다 수술 부위가 괴사되면서 성기 대부분을 절제해야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 씨의 수술을 진행한 모 비뇨기과 원장과 의사를 의료과실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장과 의사를 조사한 뒤 대한의사협회에 감정을 의뢰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성기확대수술을 고민하는 남성이라면 조금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안전한 수술이라지만 성기는 민감한 부위로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2002년 300여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원의의 약 70%가 음경확대술을 시술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개원가에서는 성기확대수술은 안전한 보형물, 자가진피, 미국식품의약국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대체진피 등을 활용해 수술하므로 수술 재료나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성기확대수술은 국소마취로 이뤄지며 입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우 멋진남성의원 원장은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컨디션인지 꼼꼼이 확인해야 괴사 등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아스피린 등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혈압 문제 등을 가진 경우 무리하게 수술하다간 부작용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혈성질환, 당뇨병, 폐결핵, 고혈압, 심장병, 간질, 간염 등 중증질환을 가진 사람은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어 응급상황이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자신의 질환을 밝혀야 한다. 아스피린이 함유된 약, 한약, 호르몬제제 등은 지혈을 방해하므로 수술 4주전부터 절대 복용해선 안 된다.  

최 원장은 “남성확대수술은 환자의 음경 상태 및 수술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과욕을 부리다간 자칫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사람마다 음경의 피부 두께 등이 제각각인데, 과도한 사이즈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등 무리한 수술을 시행하면 염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최경우 원장은 “성기가 이미 괴사됐을 때 표피에서 괴사가 멈췄다면 피부를 이식하는 수준에서 치료될 수 있지만 이미 음경조직까지 번졌다면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만약 수술 후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로컬병원과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이 잘 연계돼 있으면 문제 해결이 수월해질 수 있다.  

최 원장은 “수술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병원이 지시한 가이드라인을 무시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가령 금주, 금연, 금욕을 무시하다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자 중에는 담배를 피우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적잖다. 담배 속의 다양한 자극적이고 유해한 성분은 수술 결과에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적어도 수술 3일 전부터 회복기까지는 무조건 금연해야 한다. 혈중 니코틴은 말초혈관의 순환을 막아 부기를 오래 가게 만들고 창상치유를 더디게 하는 등 반흔 형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흔히 성기확대수술을 성형수술 같은 개념으로 여기지만 이 수술이 절실한 사람도 있다. 발기 시 성기가 4㎝ 이하인 ‘왜소음경증’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국내서는 객관적 크기와 상관없이 자신의 것이 ‘작다’고 느끼는 ‘음경왜소콤플렉스’ 때문에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남성 중에는 자신의 심벌이 작다고 생각하는 음경왜소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꽤 많다. 의학적으로 발기 시 7㎝ 정도면 성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한국 남성의 발기 시 평균 길이는 약 11㎝로 ‘남성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음경 평균 크기는 인종에 따라 다르며, 작은 음경의 기준을 정확히 몇 ㎝이하로 규정하기가 곤란해 ‘개인의 만족도’가 수술 여부를 좌우하는 부분이 크다. 

한국 남성의 음경왜소콤플렉스는 음란물에 나오는 배우의 것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세계 남성 성기 사이즈 비교표를 보고 자신과 다른 사이즈에 놀라거나, 동료나 친구들과 사우나를 갔을 때 위축되는 등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때 나타난다. 성관계 시 ‘삽입’만을 중시하는 태도도 문제가 된다.
이렇다보니 성기확대수술은 마치 성형수술처럼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수단으로 변하는 추세다. 온라인에서는 ‘강한 남성을 만들어준다’는 광고가 빠지질 않는다. 실제로 성기확대수술을 받으면 방식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성기 길이는 기존보다 2~5㎝ 길어지며, 둘레는 50% 정도 굵어진다.

서울 강남 모 남성클리닉에 근무하는 직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군 입대 전 음경확대수술을 받을 것을 고려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며 “성생활에 문제를 느껴서 수술받는다기보다 ‘비주얼’ 문제로 개인의 프라이드 문제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성기확대술을 받고 싶다며 내원하는 사람 중에는 정상적인 크기를 가진 사람이 적잖다”며 “이런 경우 굳이 음경확대술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크기를 키우고 싶은 남성들의 욕구 자체를 부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주는 게 관건이며 수술 후 대인관계, 부부관계 등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술에 앞서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자신의 음경 크기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또 수술에 앞서 체중조절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은 작은 음경을 만드는 주범이다. 체중조절은 모든 의사가 동의하는 확실한 음경확대법이다. 아랫배가 나오면 겉으로 보기에 음경이 작아 보일 수밖에 없다. 음경뿐만 아니라 고환도 작아질 수 있다. 살을 빼면 최고 2∼3㎝는 더 커 보인다. 

성 전문가들은 음경 크기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정말 작다고 느껴지면 성기를 더 깊이 삽입할 수 있는 후배위 등 체위를 연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무조건 큰 성기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며, 삽입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여성의 성감대는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삽입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받을 것을 마음먹었다면 자신이 이 수술을 받아도 되는 대상인지, 수술법은 어떤 것을 선택할지,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없는지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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