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약 70%가 수술 부작용, 비싼 수술비 등을 이유로 인공관절수술을 꺼려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척추관절특화 하이병원은116명의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마지막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도 지역 척추관절 특화병원들 연계해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수술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치료법은 연골이 심하게 마모된 말기 퇴행성관절염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연골주사와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환자에게 권장된다. 과거와 달리 수술 장비와 기술도 좋아져 환자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르신 10명 중 약 7명(69%)이 ‘만약 무릎인공관절 무료수술 혜택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받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대부분 두려움 때문이었다. 수술을 받겠다고 한 어르신도 두려움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수술 부작용’(35%), ‘고령의 나이’(28%), ‘비싼 수술비’(19%), ‘효과 부족’(9%), ‘인공관절 수명’(9%) 순으로 인공관절수술이 두려운 이유를 꼽았다. 인공관절수술 부작용에 대해서는 ‘인공관절 수술 후 걷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41%), ‘수술 후 운동을 못할 것 같다’(21%), ‘수술 후 뻗정다리가 될 것 같다’(21%), ‘수술성공률이 낮을 것 같다’(14%), ‘기타’(4%) 순으로 답변했다.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자가테스트에서는 21%가 무릎관절염 말기 의심증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중 절반만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권용진 부천 하이병원 원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통증이 심하고 위험하다’는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인공관절수술은 무릎이 아파 걷기 힘들고 약물과 주사로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밤잠을 설치는 말기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예후가 좋아졌다. 수술 자체가 빠르고 간단해져 출혈이나 조직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무균수술 시스템 등으로 감염 가능성도 거의 사라졌다. 과거 서양인 체형에 맞게 나왔던 인공관절도 한국인의 좌식생활에 적합하도록 새롭게 개발됐고, 인공관절의 수명은 25년 이상으로 연장됐다.
고령인 관절염 환자의 경우 닳아진 부위만 수술하는 인공관절반치환술을 적용하면 안전하고 회복이 빠르다. 이 치료법은 무릎 주위의 손상되지 않은 구조물을 살리면서 염증으로 닳은 관절면만 일부 깎아내 인공관절로 교체하므로 인공관절전치환술보다 이물감이 크지 않고 절개 크기도 작다. 통증과 출혈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권용진 원장은 “인공관절수술 후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 운동 범위가 거의 정상에 가깝게 회복돼 뻗정다리가 되거나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