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검하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3명 중 2명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2014년 안검하수의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기준 진료인원은 2만2629명으로 4년 전보다 27.2%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도 37억2341만원에서 64억5428만원으로 73.3% 급증했다.
연령별 진료인원은 70대 이상 27.8%, 60대 21.5%, 50대 16.8% 순으로 많았으며 전체 환자 3명 중 2명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환자 수는 1만389명에서 1만5118명으로 45.5% 늘었다. 이는 노화로 인해 퇴행성 안검하수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0세 미만에서는 남성 환자, 30세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많았다. 10세 미만의 경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퇴행성 안검하수는 50세 이상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년여성은 여성호르몬 변화로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높다. 여기에 안검하수증이 동반될 경우 눈의 불편감이 가중되고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처져 졸린 듯한 인상으로 변해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검하수증은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한다. 퇴행성 안검하수의 경우 겨울철에 불편함이 커져 진료인원이 증가한다.
안검하수증은 눈꺼풀이 약화된 근력 탓에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다. 선천적 혹은 노화(퇴행성 안검하수증) 등의 이유로 발생하며 대부분 수술로 호전되지만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심한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방치하면 약시, 난시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발생 원인이 근무력증이나 눈꺼풀 종양인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부분 수술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만성진행성 외안근마비·중증 근무력증에 의해 발생한 후천적 안검하수는 눈꺼풀 처짐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보존적 치료 후 수술에 들어가기도 한다.
김하경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선천성 안검하수증은 아이의 시력발달에 영향을 주거나 약시를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교정해주는 게 좋다”며 “퇴행성 안검하수증은 시야장애와 함께 눈꼬리 짓무름, 이물감 등이 동반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