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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암’ 갑상선암, 수술 미루면 생존율 절반 이상 급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1-24 23:54:16
  • 수정 2016-01-27 10: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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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유두암 4기 4년생존율 51% 불과 … 국내 술기 우수, 합병증 위험 0.5% 이하

장항석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학술이사(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가 국내 갑상선암 생존율 통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착한 암’으로 인식돼 온 갑상선암도 병기가 높아질수록 치료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22일 서울 프레스호텔 22층 오팔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기욱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의 경우 평균 발생 연령이 40~50대로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5년생존율 수치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며 “하지만 착한 암으로 인식돼 온 갑상선암도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전이 및 재발 가능성이 높고, 암 위치나 성격에 따라 치명적인 경우가 있어 전문의와 상의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미국암협회에서 발표한 병기에 따른 5년생존율은 갑상선유두암의 경우 1·2기는 100%이지만 3기는 93%, 4기에서는 51%로 떨어진다.
갑상선여포암도 1·2기는 100%이지만 3기는 75%, 4기에는 50%까지 급락했다.

갑상선암 중에 치료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수질암의 경우 1기는 100%에 가깝지만 2기는 98%, 3기 81%, 4기는 28% 수준이다. 암이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성적이 나쁜 셈이다.

림프절전이나 원격전이가 있으면 생존율은 더욱 떨어진다. 미국 내분비학회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림프절전이나 원격전이가 없는 T3M0에서 5년생존율은 98.2%, 10년생존율은 97.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신 전이가 있는 환자는 5년생존율이 59.2%, 10년생존율은 39.9%에 불과하다.

장항석 학술이사(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낮은 병기에서 조기에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우수하다”며 “갑상선암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단순히 암 크기뿐만 아니라 전이나 치료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갑상선암의 5년생존율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우수한 국내 갑상선암 수술 및 치료 수준도 국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경우 연간 100례 이상 수술한 내분비외과 의사의 갑상선암전절제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10~20%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미국의 절반 수준인 5~10% 정도에 불과하고 특히 영구적인 합병증 발생률은 0.03~0.5%에 그친다.

윤정한 회장(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외과 교수)은 “조기진단을 통해 수술 범위와 합병증 발생률을 줄여 갑상선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왔다”며 “한국인의 갑상선암은 미국인과 특성 자체가 다르므로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국내 임상 경험을 통해 올해 안에 치료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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