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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철 연세대 교수, 난치성 식도암 표적치료제 반응 예측인자 규명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1-22 18:29:06
  • 수정 2016-01-27 09: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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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코미티닙’ 투여후 생존기간 연장 …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신호 존재시 예후 향상

조병철 연세암병원 식도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식도암 환자의 표적치료제 사용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식도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난치성 식도암 환자 중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수용체 신호’를 지닌 환자군이 표적치료제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식도암은 국내 암 발생률 6위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9.8배 정도 많다. 세부적으로 식도선암, 편평상피세포 식도암, 평활근육종 식도암, 흑색종 등으로 나뉜다. 북미와 유럽지역은 식도선암, 아시아에서는 편평상피세포 식도암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병철 교수는 “식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제 개발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진행성 편평상피세포 식도암의 5년생존율은 30%에 불과하고,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기간이 평균 6~8개월로 짧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팀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산하 8개 의료기관과 함께 편평상피세포 식도암 환자 중 재발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48명에게 제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억제약물인 ‘다코미티닙(dacomitinib)’을 투여했다.
그 결과 6명의 환자에서 암세포 성장이 멈추고 일부 사라지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29명은 암세포 성장이 멈추는 ‘질병안정’(stable disease)의 치료반응을 보였다.
또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3.3개월, 총 생존기간은 6.4개월로 기존 치료보다 예후가 향상됐다.

다코미티닙이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보이자 연구진은 첨단 유전자시퀀싱 분석 및 통합분석(Multi-Omics)를 이용해 표적치료제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예측인자(Predictive Biomarker)’를 찾는 후속연구에 돌입했다.
이 연구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신호’가 있는 환자군의 치료반응률은 21.4%를 보인 데 반해 수용체 신호가 없는 환자군은 5.6%에 그쳤다.

무진행생존기간도 수용체 신호가 있는 환자군은 5개월, 없는 환자군은 2.9개월로 나타났다. 평균 총 생존기간도 수용체 신호가 있는 환자군이 10개월로 신호가 없는 환자군의 4.8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조 교수는 “재발 및 전이성 편평상피세포 식도암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신호 유무가 표적치료제의 반응예측인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EGFR억제제로 치료받는 난치성 식도암 환자의 선별 기준을 제시해 개인별 맞춤 표적치료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 중점과제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적인 암연구지인 ‘종양표적(Oncotarget)’에 ‘재발성·전이성 편평상피세포식도암에서 다코미티닙의 효과와 반응 예측인자 발굴’(Phase II clinical and exploratory biomarker study of dacomitinib in recurrent and/or metastatic esophageal squamous cell carcinoma)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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