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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치료제,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6-01-13 06:37:34
  • 수정 2020-09-13 19: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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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화이자 ‘프리스틱’, 세르비에 ‘밸덕산’, 룬드벡 ‘브린텔릭스’ 출시돼 다중기전 약효 경쟁
작년 출시된 항우울제인 한국화이자의 ‘프리스틱’(왼쪽)과 한국룬드벡의 ‘브린텔릭스’.지난해 보건복지부가 65세 이상 노인 1만45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3분의1 이상이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는 대부분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아세틸콜린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이 일반인보다 적게 분비된다. 제약사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증가시키는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우울증 치료에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 TCA)부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 (Noerpinephrine Dopamine Reuptake Inhibitor),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제(SNRI,Serotonin Noer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노르에피네프린성 선택적 세로토닌 제제(NaSSA, noradrenergic and specific serotonergic antiderpressant) 등 다양한 약제들을 처방한다.

삼환계 항우울제는 신경전달물질이 신경 말단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우울증상을 완화한다. 치료효과는 강력하지만 기립성 저혈압, 빈맥 등 심혈관계 부작용, 입마름, 변비, 인지기능저하, 헛소리 등 부작용이 심하다. 삼환계 항우울제로는 아미트립틸린, 노르트립틸린 등이 있다.

SSRI는 세로토닌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데 아직까지도 항우울제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많이 처방되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팍실’(성분명 파록세틴, paroxetine), 한국릴리의 ‘프로작’(성분명 플루옥세틴, fluoxetine), 한국화이자의 ‘졸로푸트’(성분명 설트랄린, sertraline), 한국룬드벡의  ‘렉사프로’(성분명 에스시탈로프람, Escitalopram) 등이 있다. 부작용으로는 설사, 입마름, 하품, 성욕 저하, 체중 감소 혹은 증가 등이 있다. 이 계열 약물들은 범불안장애(GAD, General Anxiety Disorder) 등 여러 불안장애에도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SNRI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에 동시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신경 말단에 신경전달물질이 재흡수되는 것을 강력히 차단하며, 특히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5배 정도 더 강하게 차단한다. 그러나 2세대 약물처럼 세로토닌에 작용하므로 세로토닌증후군이나 신경이완제 악성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여전하다. 또 이들 계열 약물은 혈압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므로 약을 복용하는 동안 정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해야 한다.

새로운 치료제로는 한국화이자의 SNRI 계열인 ‘프리스틱’(성분명 데스벤라팍신, desvenlafaxine), 한국세르비에의 ‘밸덕산’(성분명 아고멜라틴, agomelatine), 한국룬드벡의 ‘브린텔릭스’(성분명 보티옥세틴, vortioxetine) 등이 출시됐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화이자의 프리스틱은 SNRI 계열로 미국정신의학회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될 만큼 의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프리스틱은 SNRI와 효과는 동등하면서 개선된 안전성과 투약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라고 홍보되고 있다.

지난 9월 비급여로 출시된 한국세르비에의 밸덕산은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인 동시에 5-HT2C 수용체에 길항작용을 하는 이중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이 기전 덕분에 우울감과 불안감을 개선하면서 감정회복까지 가능해진다. 부작용이 적고 내약성이 우수해 학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보험급여를 인정받은 한국룬드벡의 브린텔릭스도 여러 임상에서 큰 부작용이 보고된 바가 없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브린텔릭스는 기존 항우울제와 차별화되는 다중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우울증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직접적인 조절과 세로토닌 재흡수의 억제를 통한 항우울 효과를 입증받았다. 이를 통해 세로토닌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증가시켜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춘다.

이 약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에게 높게 평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울증 환자의 인지기능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임상에서 실행 능력, 작업 진행 속도, 주의력, 학습능력, 기억력이 위약 대비 유의하게 향상됐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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