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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직장암도 수술 뒤 5년 이상 재발 확인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1-12 17:25:43
  • 수정 2016-01-18 17: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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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5명 중 30명 재발 확인, 17%가 5년 이후 재발 … 전이 없는 국소재발 특징

조용범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교수

조기에 직장암수술을 받은 환자도 5년 이상 추적관찰을 실시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용범·오보영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교수팀은 1994년 10월~2010년 12월 조기 직장암을 경항문 국소절제술로 치료받은 환자 295명을 10년 이상 장기추적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암 완치 및 생존율은 5년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조기 직장암은 5년생존율이 87%에 달할 정도로 다른 암종보다 상대적 위험성이 덜한 탓에 환자는 물론 의료진 역시 5년 이상 관심을 두는 경우가 드물다.
경항문 국소절제술은 항문을 통해 암의 발생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도려낸다. 광범위하게 장을 절제하는 방법보다 통증은 물론 수술 중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 등이 낮아 조기 직장암 환자에게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결과 국소절제술로 직장암을 제거한 환자 295명은 수술 후 첫 2년 동안은 3개월마다, 이후 3년 동안은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았다. 5년 뒤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상태를 점검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3세로, 병변은 항문으로부터 6.2㎝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암세포 크기는 1.9㎝였다.

재발이 확인된 환자는 30명(10.1%)이었으며 이 중 첫 5년 사이에 재발한 경우가 83%(25명)로 가장 많았다. 5년 이후 재발한 환자도 17%(5명)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 점막하층의 심층부나 주변 림프혈관으로 침윤한 경우, 암을 절제한 부위 주변에 암 조직이 일부 남아 있었던 경우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연구 결과 5년 이후 암이 재발한 환자는 주변 장기로 전이 없이 국소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술 후 5년이 지난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가의 검사가 아닌 직장수지검사나 S상결장경검사 등 간단한 검사만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용범 교수는 “조기 직장암의 경우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덜하다보니 추적관찰 기간 5년을 다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적잖다”면서 “5년 뒤에도 재발 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밝힌 만큼 환자와 의료진 모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 미국 ‘대장항문학회지(Diseases of the Colon & Rectum)’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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