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하기용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골다공증 치료약으로 최근 많이 사용되는 골흡수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의 초기치료를 방해할 수 있어 복용약 선택시 골흡수제억제제보다 골형성촉진제기 적합하다는 5일 발표했다.
척추체내 균열은 골절된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못하고 척추 주변 조직이 괴사돼 척추 사이에 틈이 생기는 질환으로 균열 정도가 심하면 치료가 어렵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이 긴장해 척추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골절 발생률도 높아진다.
골다공증의 가장 심각한 후유증은 척추골절이다. 심한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 척추뼈가 부러질 수 있다. 팔목 및 엉덩이뼈 골절은 외상을 당해야 발생하므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척추골절은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소한 충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고령화사회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근골격계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노인의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회적부담은 2007~2011년 1조666억원에 달했다. 환자 1인당 부담액은 159만원으로 노인 연간 소비지출의 10%를 차지했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일정 기간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골절 부위의 골유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유합 과정 중 변형이 생겨 신경학적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영훈 교수는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의 초기 치료시 골흡수제억제제보다는 골형성촉진제 사용을 권한다”며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해 대한척추외과학회의 ‘골다공증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 주도적 참여하고 있으며, 201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기용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려면 40대 이전에 유산소운동을 충분히 하고 영양소가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골다공증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분야에서 가장 높은 영향력 있는 ‘국제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 IF 4.169)’ 지난해 7월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해당 연구로 2015년 대한골다공증학회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