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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부작용 줄인 유방보형물 개발’ 국책연구과제 선정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12-31 15:45:42
  • 수정 2015-12-31 1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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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10억원 투입, 5년간 개발 예정 … 보형물 삽입 후 섬유화 빈번, 부작용 최소화 연구

허찬영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한국 여성이 가장 취약한 암은 ‘유방암’이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3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여성 유방암 환자수는 1999년부터 매년 평균 5.7% 증가했다.

유방암은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외과적 수술로 수술 부위를 제거한다. 문제는 유방암 수술이 ‘여성의 상징’을 지워버리는 데다 수술 흔적을 줄이기가 어려워 많은 환자들이 심리적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가 부각되면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올해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의 하나로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 한해 제거된 유방의 모양을 원래 상태로 복원시켜주는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미용수술과 마찬가지로 가슴 부위에 실리콘 등 보형물을 삽입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러나 가슴을 재건할 때 삽입하는 실리콘은 신체 내 외부물질이 들어가는 만큼 이물반응(Foreign Body Reaction)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 보형물 주변부에 심각한 섬유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을 투여해도 재수술까지 요구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환자의 약 28%를 차지해 4분의 1을 넘는다.

허찬영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섬유화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문제인 구형구축(Capsular Contracture, 보형물 주변이 단단해지는 현상)을 억제하는 약물을 탑재한 보형물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유방재건술의 부작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 복지부는 허찬영 교수의 ‘섬유화 억제 기능성 유방보형물 개발’을 긍정적으로 보고 미래융합의료기기 중점 개발 국책연구과제로 선정해 국내 연구진 및 산업체와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허 교수가 총괄책임으로 연구 전반을 감독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임상시험을 통해 보형물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증명하며, 고원건 연세대 교수팀은 섬유화 억제를 위한 보형물 재질 및 약물전달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또 상용화 기술개발은 국내 유방보형물 제작 업체가 맡게 된다. 이밖에 최영빈 서울대 교수팀, 박한수 중앙대 교수팀, 전성현 박사 등이 이번 과제에 참여한다.

연구 기간은 5년으로 매년 10억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연구비로 지원되지만 허 교수팀은 시장 상황을 밝게 보고 있다. 2016년 예상되는 유방보형물 국내 시장 규모는 약 370억원, 세계 시장 규모는 무려 1조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허찬영 교수는 “섬유화 부작용을 억제하는 유방보형물의 개발은 의료적인 부분은 물론 수출증진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은 물론 환자 부작용 감소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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