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웰빙 열풍은 와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다. 미국 소비자의 83%가 맥주나 양주에 비해 와인을 가끔씩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소비자 역시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이 와인 구입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삶의 질이 나아질수록, 웰빙 욕구가 커질수록 독주보다는 와인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와인의 건강효과에 대한 기대가 소비자들이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다.
와인의 건강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레드와인은 동맥경화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해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을 줄여주고, 발암물질에 작용해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와인에 들어있는 유기산은 와인을 적당량을 마셨을 때 식욕, 기억력, 기분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수치를 상승시켜 스트레스성 우울증 치료효과와 진정작용에 도움이 된다. 여성들에게는 기미, 주름, 처짐 등 피부노화 현상를 막아주며 온 몸의 신진대사를 도와 다이어트에도 좋다.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지만 미국의 암학회나 심장학회 등은 알코올의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와인하면 보통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지만 와인 역시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는 술로 적절하게 제한하지 않으면 다른 술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이 와인에 대하여 기대하는 건강 효과는 심혈관계통의 질환 예방이라는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와인을 마시면 질병이 예방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와인에서 기대하는 건강효과의 대부분은 포도의 항산화물질 등이고, 이는 와인이 아닌 포도를 원료로 하는 다른 식품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효능이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와인이 약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와인 자체의 맛을 즐기거나 연인끼리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와인을 찾는다면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술을 마신다면 다른 술보다 와인을 선택하는 게 좋을 수 있지만 와인에 대한 효능을 기대하고 마시는 것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건강을 지키려면 와인을 마시기보다는 금연,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해 균형 잡힌 삶의 모습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간이 나빠져도 ‘술은 포기 못하겠다’는 애주가가 적잖다. 간질환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하고,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금주와 함께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장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술을 끊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조직 소견이 좋아지고, 간경변의 발생률이 떨어지며, 간경변에 의한 합병증도 줄어든다”며 “간암 발생까지 낮출 수 있으므로 단주만이 자신의 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이 너무 마시고 싶은 애주가 중에는 ‘레드와인은 괜찮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레드와인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술 아니냐’고 쉽게 생각한다. 실제로 2008년 미국에서는 ‘레드와인이 심장뿐만 아니라 간에도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전 병원장은 “이같은 와인의 긍정적인 효과들은 ‘몸이 건강한 상태’라는 전제 하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간이 나쁜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술과 멀리하는 게 상책”이라고 지적했다.
레드와인 남자 400㎖, 여자 300㎖ 폴리페놀을 함유해 항독 기능이 있으며 LDL 콜레스테롤 산화를 방지하고 혈관 경화를 예방한다. 생산지, 생산 연도, 등급을 확인하여 고르고, 17~18도 의 상온일 때 가장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와인은 유독 우리나라에서 천대받는다. 보통 같은 값이면 레드와인을 선택한다. 취향의 문제를 배제한다면, 건강상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화이트와인의 건강 효과는 레드와인과 거의 비슷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더 이롭기까지 하다. 특히 하루 한 잔(150ml), 적절한 타이밍에 마시는 화이트와인은 근육강화제 부럽지 않은 효과를 준다. 몸 만들고 있는 남자라면 다음의 5가지 효능을 확인해보라.
아무리 무거운 중량을 수없이 들어올려도 선명한 ‘데피니션’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과도한 염분이 문제다. 염분이 체내의 수분을 빨아들이고, 지방연소를 방해하여 노폐물을 쌓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화이트와인에는 레드와인의 약 2배인 100ml당 71mg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보다 빠른 염분 배출을 돕는다. 미네랄 역시 풍부해 근육 주변에 체지방이 설 자리를 줄여 더욱 선명한 근분리를 가능하게 한다. 식사와 함께 곁들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변이나 수영장을 앞에 두고, 더욱 신속하게 근육이 ‘펌핑’ 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간에 손상을 일으키는 혈관 확장제가 아니라 화이트와인을 마셔보자. 알코올 성분과 함께 화이트와인에 함유된 티로솔 성분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이 많아지게 만든다. 결국 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운동 효율이 높아지고 칼로리 소비량도 높아질수 있다. 운동하기 5~10분 전 마셔두면 더욱 뚜렷한 근육 펌핑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인슐린은 일명 근육의 동화조절자로 불린다. 그만큼 근력과 근질량 증가를 위한 중요한 호르몬이다. 화이트와인은 인공 인슐린이 개발되기 전, 당뇨병 치료제로 쓰였을 만큼 다량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킨다. 특히 운동 직후 가볍게 화이트와인을 마셔보라. 이때는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증가하여 근육의 글리코겐 저장이나 단백질 합성에 더 많이 작용한다. 결국 같은 양의 운동을 하더라도 더 많은 양의 근육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마냥 피로해진다면 체내 활성산소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활성산소의 축적은 운동 강도와 시간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화이트와인에는 하이드록시티로솔과 같은 활성산소가 다량 함유돼 심장기능 강화와 함께 활성산소의 체내 배출을 돕는다. 레드와인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이 최고의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트와인과의 항산화 효과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에 들기 10~20분 전 한 잔 마셔두면, 다음날 아침 한결 가뿐하게 일어날수 있을 것이다. 단, 양치질은 잊지 말자.
화이트와인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한다. 조리할때 화이트와인을 사용하거나, 먹기 직전 드레싱처럼 뿌려주면 음식이 상하거나 식중독 염려를 덜 수 있다. 특히 예부터 유럽에서는 복통을 앓을 때 화이트와인을 사용했을 만큼 장기능도 강화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 화이트와인은 한 잔 150㎖ 당 99kcal에 밖에 되지 않는다. 레드와인 한 잔 105㎉보다, 소주 2잔(60㎖) 120㎉보다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