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연말을 앞두고 ‘아직은 젊으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은 숨길 수 없다. 거울을 보면 하나둘 잡힌 잔주름, 무너지는 얼굴라인, 건조하고 푹 패인 피부에 한숨만 나온다. 피부는 어릴 때부터 관리해야 나이 들어서 후회가 없다는 말에 ‘미리 관리해둘걸’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기능성 화장품이나 에스테틱 관리만으로는 이미 노화된 피부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경우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오랫동안 어리고 탄력있는 피부를 지킬 수 있다.
이런 경우 흔히 보톡스·필러 등 쁘띠성형부터 떠올리지만 이들 시술은 간편한 대신 효과가 한시적인 게 단점이다. 다만 시술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 결국 일정 주기를 정해두고 시술받다보면 금전적, 시간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한동안 안티에이징 시술의 강자로 꼽히던 레이저·초음파·고주파 시술 등은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어느 정도 회복기간을 가져야 원하는 라인이 형성돼 ‘인고의 시간’을 거치기도 한다.
최근엔 간편하면서도 즉각적인 얼굴라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실리프팅’이 떠오르고 있다. 피부 속에 안전한 실을 주입해 콜라겐 형성을 촉진시켜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시술이다.
피부에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의료용 PDO(polydioxanone)실을 삽입해 처진 피부를 올려준다. 칼을 대지 않아 간편하다. 얼굴선을 갸름하게 만들고 목주름, 목선, 처진 눈썹, 이마주름을 개선한다. 주사로 이뤄져 상처가 작고 회복기간도 짧다. 주입된 실은 피부 속에서 약 6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져 안전하다. 시술 효과는 약 1~2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원장은 “실리프팅은 피부에 주입된 실에 생긴 상처가 스스로 치유되면서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주입한 실 주변으로 세포가 재생되며 주름이 펴지는 원리를 활용한다”며 “실이 피부 진피를 자극하고 화학반응을 유도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한번 시술로 V라인을 형성해 만족도가 높다. 녹는실을 얼굴에 길게 삽입해 당겨주면 처진 얼굴살이 올라붙는다. 실로 피부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턱라인은 올라붙고, 피부를 당기는 힘에 의해 양볼의 움푹 패인 곳은 채워진다. 또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조직에는 피부표면에 가깝게 돌기가 달린 가시실을 걸어 피부를 다림질한 듯 잔주름을 펴 탱탱한 피부를 만든다. 한번 시술로 V라인 및 동안효과를 동시에 얻게 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시술 직후 눈에 띄게 올라붙은 턱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입꼬리에서 턱을 향해 아래로 늘어진 마리오네트 라인(팔자주름 등)에 녹는실리프팅을 시행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리프팅은 사람에 따라 실을 넣는 갯수와 방향 등이 달리 적용된다. 이상준 원장은 “실리프팅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만족할만한 결과를 선사하지만 노화로 피부 처짐이 과도한 사람은 실리프팅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피하는 게 좋다”며 “비만도가 심하거나 피부 자체가 지나치게 두텁고 골이 울퉁불퉁 심하게 패인 환자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술할 부위에 보형물을 삽입했거나, 피부알레르기 반응이 자주 나타나거나, 감염·악성종양·후천성 면역결핍 등 면역체계 이상이 있거나, 당뇨병·결핵 등 전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실리프팅을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원장은 실리프팅의 부작용은 대부분 예측가능하지만 합병증을 막으려면 환자 개인의 사항을 파악하고 소독된 무균 상태에서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시술 후 피부 위로 실이 튀어나오거나, 이동하는 현상이다. 실이 돌출된 경우에는 일회용 밴드를 그 부위에 붙이고 병원에 내원해 제거하면 된다.
또 얼굴이 비대칭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1~2주 정도 지속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진다. 만약 해결되지 않으면 1~2개월 후 추가시술을 시행하면 대칭을 맞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