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2000억원 돌파할 듯 … 성장세 지속될까

식품

정종우 기자
등록 2015-12-24 17:13:21
수정 2020-09-13 20:02:33

한국야쿠르트 주도 …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등 제약회사들도 경쟁 가세

최근 국내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2011년 400억원대에서 2014년 1500억원대에 진입했고 올해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해외에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00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시장은 매년 7~8%씩 성장해 2020년이면 5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유산균 시장을 둘러싸고 더 이상 확대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식품회사 뿐 아니라 제약회사들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바이오틱스란 기능성 유익 유산균으로 유해균을 제압함으로써 복통，복부팽만감，배변시 불편감, 장내 염증 등을 개선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대장증후군, 간질환 등을 개선한다.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5월 ‘바이오리브’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특허유산균과 임상으로 증명된 8종의 100억 프로바이오틱스 조합으로 한국인의 장 체질에 맞춰 설계됐다. 한국야쿠르트는 고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순차적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작년부터 프로바이오틱스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한 기술력은 다양한 시료에서 유익균을 순수 분리해 모아 놓은 2000여종 이상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가 있기에 가능했다. 중앙연구소는 올해 신규로 특허 8건을 등록하며 특허등록 129건, 특허균주 56종, 자체 개발 유산균 22종을 보유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출시한 ‘BYO 장유산균 CJLP243’은 서양인보다 장이 긴 한국인의 장 끝까지 살아가는 생명력을 갖췄다. 토종 유산균을 바탕으로 장 건강 개선에 초점을 맞춰 배변 활동 및 장 트러블 개선 등의 기능을 특화했다. 중국, 홍콩, 일본 등으로 유산균 균주 및 제품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쎌바이오텍도 토종 유산균이 중심이 되는 ‘듀오락’ 브랜드를 통해 덴마크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10여종을 출시하는 등 북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김치, 젓갈, 신생아 분변에서 한국인에 적합한 토종 유산균 23종을 제품화했다. 유산균을 감싸 장까지 안전하게 운반하는 이중코팅 기술로 글로벌 특허를 획득,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쎌바이오텍은 국내선 주로 약국 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점유율이 상승세다.

반면 1959년 국내 첫 유산균 정장제인 ‘비오비타’를 개발한 일동제약은 약국시장에서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과 한독도 이 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를 필두로 여러 제약사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말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비피더스균 등 10종의 유산균과 치커리식이섬유 등 3종의 식이섬유를 함유한 ‘10종 유산균+식이섬유’를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올 2월 스웨덴 판매 1위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 ‘프로비마게’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출시 2주만에 완판됐다.
조아제약도 유산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과 손잡고 캡슐형과 액상형 유산균제제를 출시했다.
동성제약은 2013년부터 스웨덴의 바이오가이아의 유산균제제 ‘프로텍티스 베이비 드롭’, ‘가스트러스 츄어블정’ 등 2개 품목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병의원 의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디테일을 통해 환자 처방을 유도하고 있다.
아토피 전문회사인 ‘위드바이오코스팜’ 등 중소기업들도 이 시장에 속속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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