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지역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는 처음으로 감염병 환자를 위한 음압수술실을 설치하고 22일 오후 4시 개소식을 가졌다. 이 병원은 그동안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최일선에서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이전을 앞둔 상황에서 상당액의 시설공사비가 소요되는 음압수술실 설치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오랜 시간 논란이 있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 여름 30명의 메르스 확진환자를 진료하면서 기관절개술과 괴사조직수술, 펌 카테터(perm catheter) 후 투석 등을 신8음압격리병동 중환자실과 신5병동 외상중환자실(TICU)에서 진행했다. 음압수술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음압시설이 갖춰진 격리 중환자실에서 긴급으로 수술을 진행한 셈이다.
이에 지난 10월 5일부터 음압수술실 설치와 수술실 전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번에 새롭게 개소하는 음압수술실은 감염병 환자를 위한 전문화된 감염병 진료환경 및 의료시스템 구축을 통해 ’감염병 전용 수술실 허브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과거 국립중앙의료원이 아시아 최고의 병원으로 현대적이고 우수한 시설을 자랑했었지만 진료환경 및 인프라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위상이 위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메르스 유행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힘은 국가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책임감과 공적 헌신성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제 시설환경 개선도 적극 추진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권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병원으로서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안명옥 원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이전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원지동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원지동 이전 부지에서 문화재 발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전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안 원장은 “문화재청에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한 결과, 사업에 영향을 미칠만한 유구나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내년부터 이전과 관련한 기본계획과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2017년 12월에 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공공보건의료본부로서 교육훈련센터 강화 △외상센터 설립 준비 △호스피스병동 운영 체계적 관리 △자발적 기부문화 및 동문회 활성화 △통일보건의료센터 운영 △북한이탈주민 진료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