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면 20~30대 젊은이들은 연인과 함께 케이크, 와인 등 맛있는 음식을 들며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꿈꾼다. 이런 특별한 시간에 빠질 수 없는 게 키스다. 하지만 충치가 있는 사람의 키스는 연인에게 충치를 전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치아관리 요령을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원(TNO) 시스템미생물학부 렘코 코트 박사팀이 2014년 11월 17일 국제학술지 ‘미생물군집(Microbiom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인이 키스를 하면 입 안에 살고 있는 세균과 미생물이 상대방에게 이동한다. 연구팀이 21쌍의 연인을 대상으로 키스 후 구강내 미생물 분포를 조사한 결과 10초 동안 단 한 차례 키스만으로 약 8000만마리의 구강 미생물이 상대방의 입으로 옮겨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2013년 치아우식증(충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543만명이었으며 이중 남성의 비율이 47.2%, 여성이 52.8%로 나타났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충치 환자는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충치로 병원을 찾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단 음식을 선호하는 여성이 충치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는 충치균이 왕성하게 번식하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건조한 날씨에 입 안이 마르면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 케이크, 초콜릿, 와인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은 충치균이 좋아하는 먹이가 된다. 연인과의 키스는 충치균을 옮기는 주요 경로가 된다.
충치 초기 단계에서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자주 양치질하고 잇몸통증이 없는 20~30대 젊은층은 충치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체 구강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4분의 1에 불과해 치아 곳곳에 충치균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이같은 이유로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념일에 연인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면 치과를 찾아 충치검사를 받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 및 관리하면 충치 예방에 도움된다. 아이들과 함께 산다면 구강내 세균으로 인한 질병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다. 고 원장은 “충치는 어릴 땐 물론 성인이 된 뒤에도 발생률이 높으므로 6~12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치아는 신체기관 중 재생되지 않는 부위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충치가 발생할 경우 충치 부위를 갈아내는 방법 밖에 없다. 충치가 깊지 않거나 부위가 넓지 않으면 충치가 생긴 치아표면을 긁어내고 아말감이나 레진 등 보충재를 씌운다. 충치가 신경까지 번지면 신경치료를 실시하고 심한 경우 발치해야 한다. 고 원장은 “레진치료 중이라면 재료 변색을 줄이고 치료 후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와인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케이크를 먹을 때 칼슘이 많은 우유를 함께 마시면 충치 예방과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초콜릿은 충치를 발생시키는 원인이지만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 함유된 다크초콜릿은 폴리페놀과 불소가 들어 있어 충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