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정재승 해운대백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젊은 연령대의 신장암 환자의 경우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보다 신장 일부를 남겨두는 부분 신절제술의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0년전 까지는 종양을 포함해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이 주요 치료법이었다. 최근엔 암세포가 전이된 조직만 제거하고 신장의 나머지는 남겨두는 부분 신절제술이 권장되고 있는 추세다.
근치적 신절제술로 한쪽 신장을 모두 제거하면 남아 있는 신장 하나가 충분히 기능하지 못해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고 심혈관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근치적 신절제술과 부분 신절제술간의 생존율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많다. 전체 생존율은 신장암 환자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기존 연구결과 부분 신절제술이 근치적 신절제술보다 수술 후 신장기능이나 전체생존율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수술 전 환자 특성을 보정하지 않은 채로 생존율을 비교했기 때문에 부분 신절제술군의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최근 ‘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EORTC, European Organis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에 발표된 전향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분 신절제술의 전체생존율이 근치적 신절제술보다 높게 나타나지 않아 치료효과에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변 교수팀은 전국 5개 병원의 신장암 환자 자료를 토대로 부분 및 근치적 신절제술을 받은 1기 신장암 환자 각각 62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환자 특성을 동일하게 보정한 뒤 연령대에 따라 수술 후 신장기능 및 전체생존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신장기능을 평가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의 경우 연령대에 상관없이 부분 신절제술이 근치적 신절제술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전체 생존율은 연령대별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는 두 군간 5년 전체생존율의 차이가 없었지만 65세 미만 젊은 환자에서는 부분 신절제술군은 99.7%, 근치적 신절제술군은 96.3%를 기록했다.
변석수 교수는 “기존 발표된 연구와 다르게 환자를 특징에 따라 보정한 뒤 비교함으로써 연령별로 부분 및 근치적 신절제술의 생존율에 차이난다는 것을 밝히고, 국내 초기 신장암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고 신장 종양의 크기가 작은 환자에게는 부분 신절제술을 시행해야 신장기능 회복 및 수명 연장에 도움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부분 신절제술 후 암이 재발하는지, 남겨둔 신장이 잘 기능하는지 경과를 잘 살펴 생존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암학회 공식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으며 지난 11월 18일에 열린 ‘2015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외 임상부분 학술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