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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의 모든 것 … 오염된 환경·식품첨가제·유해산소로부터 자유스러워지는 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2-18 09:33:26
  • 수정 2020-09-13 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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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슨요법·킬레이션·레몬디톡스·니시요법·효소요법·장요법 등 다양 …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한식 위주 식생활 필수
현대인은 독소의 늪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 물, 토양, 음식 속 오염물질이나 화학적 독소에 시달린다. 자동차와 공장에서 뿜어져나오는 매연, 산성비와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과 바다에서 걷어들인 농수산물, 방부제·식용색소·표백제 등 가공식품 첨가물, 인스턴트식품에 덕지덕지 들어있는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술과 담배 등 한시도 일상에서 독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면역기능 저하, 만성피로, 신경질환, 호르몬기능 저하, 정신질환, 암 등이 초래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해가 갈수록 더하고,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인한 바다오염과 이로 인한 국내 피해 등은 여전히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황사와 방사능을 합쳐 ‘황사능’이란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한창 자랄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라면 이런 독소들에 어떻게 하면 아이가 덜 노출될까, 혹여 불가피하게 입은 피해가 있다면 어떻게 줄여나갈지 고심이 클 것이다.

독소(toxin)는 곧이 곧대로 말하면 생물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의학적으로 내독소(endotoxin)와 외독소(exotoxin)으로 나눌 수 있다. 내독소는 대사활동에서 불가피하게 나오는 물질과 세균 내에서 만들어지는 독소를 일컫는다. 외독소로는 농약·살충제·식품첨가물·공해오염물질·주방세제·청결제·전자파·방사선물질·중금속·환경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다.

자연의학이나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독소는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것의 총칭이라 할 수 있다. 세포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는 물론 내장지방·숙변·스트레스까지도 독소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현대의학은 이같은 광범위한 개념의 독소와 해독(detoxification,일명 디톡스)을 인정하지 않거나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독에 대한 해독의 개념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것이라고 폄하하는 의사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나 일상에 노출돼 있는 독소로부터 해방되고 극복하려고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 독소는 어떻게 들어와서 해를 끼치는가

독소가 몸에 들어오는 경로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중금속, 화학물질이 코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온다.

바이러스와 세균은 세포를 감염시켜 염증과 부종, 적혈구 손상, 구토, 설사, 어지럼증 등을 일으킨다.보툴리눔균의 경우 신경마비성 독소를 분비하는데 내열성이 강해 장시간 끓여도 멸균되지 않는다. 황색 포도상구균에 의해 생산된 장(腸)독소(enterotoxin)도 10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수은·카드뮴·납·비소 등 중금속은 매연가스와 농약 등을 통해 호흡기나 음식을 거쳐 들어온다. 수은중독(미나마타병)은 손발 끝부터 점차 감각이 둔해지며 손발이 저리고 이명·청각장애·보행장애 등이 나타나는 중추신경계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수은은 형광등, 체온계에 지금도 쓰이고 알게 모르게 농약·의약품·화장품 등에 함유돼 있어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카드뮴은 페인트, 건전지, 배기가스, 전기도금 등에 존재하며 게 낙지·조개 등 어패류에 많이 축적돼 있다. 카드뮴중독(이타이이타이병)은 아연, 철, 구리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유발하고 심하면 뼈가 물러져 미세골절을 유발되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에 이른다.
납은 뇌와 신장을 손상시켜 두통,언어장애를 초래한다.

실내공기오염도 심각하다. 페인트, 세척제, 유기용매, 염색제, 접착제로 만든 가구와 공산품이 실내공기를 매캐하게 만든다. 새 내장재, 커튼, 카펫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는 간과 신장에 독성을 끼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발암물질의 일종이다. 새로 이사간 집에서 이런 피해를 입는 것을 ‘새집증후군’이라 한다. 반대로 노후주택에서 나오는 석면과 미세인조섬유, 라돈 가스 등은 ‘헌집증후군’이라 할 만큼 만성피로나 몸에 불편한 증상을 야기한다.

둘째 입을 통해 들어온다. 농약·항생제에 오염됐거나, 세제·표백제가 잔류했거나,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있거나, 부패했거나 기생충이 든 식품이 몸에 들어오면 몸이 상하게 된다. 스테로이드·항생제 등의 약품도 궁극적으로는 독이다.

셋째 피부를 통해 독소가 쌓인다. 화학물질로 만든 화장품, 목욕용품, 머리염색약, 스테로이드연고 등을 사용하면 독소가 피부를 뚫고 들어온다.
넷째 전자파나 방사선, 과다한 햇볕과 같은 무형의 독소다.
다섯째 과로, 분노, 울화, 과도한 스트레스, TV·인터넷·게임중독으로 마음의 평화가 깨졌을 때도 몸에 독소가 축적된다.

◆ 주목받는 디톡스 방법

- 거슨요법은 ‘유기농 커피 관장’으로 대표된다. 독일 태생의 작고한 의사인 막스 거슨이 창시하고 그의 셋째딸인 샬럿 거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를 중심으로 이 요법을 전세계에 전파했다. 거슨요법은 암·간질환·약물중독·비만 환자를 주된 치료대상으로 삼는다.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살포하지 않은 천연 유기농커피를 볶고 갈아 100도에서 20분간 끓인 후 걸러서 38도로 식힌 액을 항문을 통해 주입하는 관장을 한다. 커피의 카페인이 장벽을 통해 흡수되면 담즙배설이 촉진되고 이때 담즙에 섞여있는 독소나 노폐물도 같이 빠져나온다는 게 거슨요법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하루나 며칠에 한번씩 관장하게 되면 정상세균총(소장 및 대장에 여러 세균들이 조화를 이뤄 분포하는 양상)이 파괴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며 장이 무력해지고 암환자처럼 체력이 약한 환자는 전신적인 탈진이 올 수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말기암환자의 40%가 1년 이상 생존하는 기적을 보일 만큼 효과가 좋다는 게 신봉자들의 견해다.

- 킬레이션(chelation)요법은 혈관청소라고 불린다. 킬레이트는 그리스말로 집게발(게의 큰 발)이 킬레(chele)인 것에서 유래했다. EDTA(ethylene diamine tetraacetic acid)라는 아미노산복합체(킬레이트제)를 체내에 투여하면 납·구리·칼슘·마그네슘·아연·플루토늄·망간과 같은 양전자를 띤 금속을 집게발로 집듯 포획한다. 이런 메카니즘을 이용해 혈액 속의 중금속을 잡아들여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배출시킨다. 중금속은 만성피로와 신경질환, 근육약화의 주범이고 최근 자폐아가 늘어나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킬레이션은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나타낼 수 있다. 이 치료 후에는 노폐물의 배출이 원활하게 잘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 레몬디톡스요법은 최근 이하늬, 전혜빈 등 연예인이 시행해 신속한 다이어트효과와 광나는 살결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레몬은 비타민C와 구연산의 함량이 높다. 생리기능 활성화에 관여하는 소량의 말산(malic acid)과 아코니틴산(aconitic acid)도 들어 있다. 레몬은 소화관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단백분해효소 분비를 북돋아 식욕과 소화능력을 증진시킨다. 체액분비와 피부신진대사를 촉진해 색소침착을 방지한다. 레몬주스를 자주 마시면 요산 수치가 내려가 통풍을 개선하고 신장결석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위장의 기름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배변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레몬은 가히 디톡스식품의 대표선수라고 불릴 만하다.

- 니시요법은 일본 대체의학의 선구자인 니시 가쓰조(1884∼1959)가 자기 병을 약을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창안한 운동요법, 식사요법, 풍욕 등을 통해 치유한데서 시작했다.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킨다.
니시요법이 강조하는 6대 운동법으로는 평상, 경침, 붕어운동, 모관운동, 합장합척운동, 배복운동 등이 있다. 전신의 모세혈관까지 원활하게 혈액순환이 이뤄지도록 돕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 중 붕어운동은 두 손을 깍지 껴서 머리 뒤에 놓고 팔꿈치를 바닥에 붙인 다음 붕어가 헤엄치듯 윗 방향으로 나아가며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으로서 척추의 어긋남을 교정하고 내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한다. 합장합척운동은 두 손은 합장하듯 가슴 앞에 모으고, 두 발도 붙여서 손과 발을 동시에 뻗었다가 오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좌우 신체의 균형을 맞춰주며 골반내 장기의 건강에 유익하다. 모관운동은 누워서 손과 발을 공중에 들고 떨어줌으로써 모세혈관을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식사요법은 산성화된 체질을 약알칼리성으로 바꿔주는 데 중점을 둔다. 풍욕은 피부호흡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흡입함으로써 이산화탄소를 인체 밖으로 배출하고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산화탄소를 중화시킨다.

- 장(腸)요법은 장내세균총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장내세균은 유산균·비피더스균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과 병원성 세균과 같은 유해균으로 분류하지만 딱부러지게 가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유익하지도 유해하지도 않은 균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일정량 이상 존재하는 것만으로 유해균을 방어하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건강한 장내세균을 유지하려면 장내세균에 좋은 먹이를 주는 한편 장내세균이 죽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한다. 좋은 먹이는 식이섬유다. 과일·야채·곡류·버섯·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다. 하루에 25∼35g의 섬유질을 먹는 게 권장된다. 과일과 야채는 물을 빼면 대부분 섬유질이다. 그동안 이들 식품의 항암효과는 함유된 비타민 및 항산화물질에서 비롯된다고만 생각해왔으나 이젠 ‘섬유질→장내세균→암 예방’이란 연결고리로도 설명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비피더스균 등 장내 유산균이 줄어들므로 유산균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절한 운동은 장내세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성화시킨다.
반면 항생제와 이에 오염된 육류나 수산물, 진통제, 술, 탄산음료 등은 장내세균을 죽이므로 삼가야 한다. 지방질과 단백질(특히 육류)은 소화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독소를 만들고 장내 적정 pH(수소이온농도)를 변화시켜 장내세균에 해를 끼치므로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장 운동에 변화를 가져와 장내세균 수를 크게 감소시키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복부마사지나 지압, 생약을 이용한 관장을 시행한다. 서양의학 전문의는 숙변의 개념을 용인하지 않지만 자연의학자들은 숙변으로 인해 여드름·기미·아토피증상·구취·만성피로·비만·고혈압·고혈당 등이 유발되므로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효소요법은 케일·토마토·살구·약호박·냉이·익모초·원두충·솔잎·쇠뜨기·양배추 등의 야채를 2년 동안 발효시켜 추출한 효소를 상시 복용하는 것이다. 효소는 소화를 돕고 성인병을 예방하며 다이어트에 이롭다고 알려져 주부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효소요법가들은 오염된 환경과 잦은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효소 활동에 적합한 인체조건을 잃게 됐으므로 효소를 보충함으로써 망가진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효소가 여러 종류의 분자를 분해하는 능력이 있어 효소를 꾸준히 복용하면 암·염증물질·어혈(탁하게 뭉친 피)·병원체·비정상조직·혈관침착물·알레르기유발물질·멜라닌색소 등을 용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세포가 부활하고 혈액이 정화되며 독소가 배출되고 세포에 영양분이 충만해져 위장질환·만성간염·간경변·암·고혈압·당뇨병·비만·알레르기·불면증 등이 치료될 수 있다고 한다.

◆ 디톡스요법의 허실

디톡스요법은 어찌보면 다양한 보완대체의학을 하이브리드해놓은 것 같다. 요즘 디톡스 전문한의원은 외국보완대체의학과 전통한의학과 민간요법을 믹스해 간해독·장해독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마사지·요가·한약·스파까지도 해독에 도움을 준다며 디톡스의 범주에 넣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너무 다양한 프로그램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이것저것 다 해봐서 효과가 나면 그만 아니냐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인체의 가장 큰 독소는 마음의 울화나 스트레스일지도 모른다. 또 세포를 깨뜨리는 유해활성산소야말로 가장 기초적인 독소로 간주할 수 있다. 활성산소는 과로, 과식, 과음, 흡연, 지나친 운동 등 몸의 규칙적인 습관을 깨뜨릴 때 많이 생겨난다. 따라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중용을 지키는 게 디톡스의 시작일 것이다.

섬유소와 항산화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체내 노폐물을 처리하는 간과 장이 피로하지 않게 관리하며, 절식(이따끔 하루 12시간 금식)해서 세포를 깨어있게 하고, 손과 발을 따뜻하게 유지해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는 게 디톡스의 기본이다. 다행히도 약식동원(藥食同原)의 사상을 받아들인 한식은 독소배출에 효과적인 식재료를 많이 사용한다. 마늘·파·양파·무·오이·생강·고춧가루·인삼·파래·미역 등 거의 대부분의 한식 식재료가 디톡스에 도움이 된다. 트랜스지방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살짝 데쳐서 비타민 파괴를 최소화하는 조리과정도 디톡스에 필수적이다. 일상에서 당장 디톡스를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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