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대장내시경으로 확인된 대장용종을 저온올가미절제술 등을 이용해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보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 김준성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제1저자)가 2012~2014년 41세 이상 138명의 대장용종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 이하의 종양성 용종을 단순히 조직검사용 겸자로 제거할 경우 불완전절제율이 13%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금속 올가미로 용종의 아래를 조여 잘라내는 저온올가미절제의 경우 불완전절제율이 3%로 조직검사용 겸자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낮다.
국내와 미국 내시경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5~6㎜ 이하의 작은 용종은 조직검사용 겸자(집게)로 간단히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같은 기존 대장용종 제거법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추측된다.
대장용종은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 안쪽으로 돌출된 것을 의미한다. 선종 같은 종양성 용종은 그냥 방치할 경우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이 발생하므로 대장내시경검사 중 우연히 발견될 때가 많다.
대장용종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지나친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
이보인 교수는 “대장내시경으로 미리 대장용종을 찾아서 제거하면 대장암의 8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며 “50대 이상 남녀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내시경검사를 하면 20~30%에서 용종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이 불분명한 빈혈, 혈변, 체중감소, 지속적 복통 등이 나타날 땐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했다.
그는 이어 “검사 중 종양성 용종이 발견되면 원칙적으로 모두 제거해야 한다”며 “용종 크기가 5㎜ 이상인 경우 생검겸자는 불완전절제율이 30%에 달하므로 작은 용종이라도 올가미를 이용하는 게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주파전류를 함께 사용할 경우 천공이나 대장벽 화상의 위험이 있어 큰 용종이 아닐 땐 올가미만를 사용해 기계적으로 절제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지난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