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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안지오제닌’ 녹내장 치료효과 최초 규명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2-08 18:01:53
  • 수정 2015-12-20 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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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력한 안압하강 효과, 섬유주세포 면역손상 억제, 신경세포 자멸사 방지 효과

김재찬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김재찬·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와 김경우 연구원(박사과정, 주저자), 장수익 충북대 생화학과 교수팀은 단백질의 일종인 ‘안지오제닌(Angiogenin)’이 녹내장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녹내장은 국내 40세 이상 성인 인구의 가장 주된 실명 원인 중 하나다. 매년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국내 녹내장 환자수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눈 속 시신경 및 망막세포가 손상돼 시력저하 및 시야결손이 발생해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한번 손상된 눈 속 신경은 절대 회복되지 않아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안압 상승, 시신경 혈류공급 저하, 섬유주 및 망막의 면역 염증성 손상, 유전적 취약성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연구에서 안지오제닌은 강력하게 안압을 떨어뜨리고, 안구 내 섬유주 세포의 면역 손상을 억제하며, 신경세포의 자멸사를 방지하는 다기능성 기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녹내장 섬유주 세포와 녹내장 쥐 모델에 안지오제닌을 투여한 결과 안압이 뚜렷하게 하강하면서 안구내 섬유주세포의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경로가 활성화됐다. 신경세포에서 세포자멸도 억제됐다.

안지오제닌은 최근 세포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작용과 신경보호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 치료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재찬 교수는 “기존에는 안압 하강에 초점을 맞춘 안약치료 및 수술을 실시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안압 하강과 안구 내 세포 생존이라는 이중 효과를 가져오는데 초점을 맞춰 발병 원인에 따른 근본적인 녹내장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고기성 중앙대 교수팀과 협력해 식물에서의 안지오제닌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많은 녹내장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지난 11월 바이오분자 생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BBA-Molecular Basis of Disea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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