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지난 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5년 아시아·태평양 소화기병학회’에서 임영석 소화기내과 교수가 ‘이머징 리더 렉처십(Emerging Leader Lectureship)’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다약제에 내성을 가지는 B형간염에 대한 국제적인 새 치료지침을 마련하고 간암 발생 예측모델을 개발해 간질환치료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내 의료진이 이 학회 간질환 분야에서 수상한 것은 임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 기존 약제에 내성이 있는 B형간염에 대해 병용요법이 필수적이라는 기존 학설과 비교해 단독요법도 안전하다는 것을 다기관 임상시험으로 입증해 관련 치료의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거트(GUT)’에 실리며 국내외 학회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새 치료지침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간학회, 미국 간학회 등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다약제 내성 B형간염 치료에 대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다.
임 교수는 간암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환자 개인에 특성화된 맞춤형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간염 환자 5400여명의 임상기록을 데이터 분석해 간암 발생 유형과 이에 따른 예측인자를 선별했다.
이 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40여개 회원국 소화기학회로부터 3명씩 추천받아 매년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인물 2명에게 주어진다. 이 학회는 소화기 관련 학회 중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권위있는 것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