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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임신부 환자, 부비동 풍선카테터 확장술로 걱정 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2-02 17:38:06
  • 수정 2015-12-20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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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환자, 65세 이상 고령환자에도 적용 … 25분내 시술 마쳐, 합병증 발생 적고 회복 빨라

밤낮 기온 차가 극심한 겨울철을 맞아 축농증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축농증(부비동염) 환자 수는 해마다 늘어 2012년 208만여 명이었던 환자가 2014년 212만명으로 증가했다.

축농증을 흔히 감기에 걸리면 생기는 합병증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축농증을 달고 사는 사람의 불편은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니다. 코는 꽉 막히고, 숨쉬기 힘들고, 지긋지긋한 두통으로 고생한다. 누런 콧물에 꼬린내 같은 불편한 냄새까지 난다. 학습능력 및 업무능력 저하 등 삶의 질이 뚝 떨어지는 대표적 질환이다.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평소 숨 쉬고 생활하는 데 불편했던 코를 뻥 뚫고자 하는 간절함에 병원을 찾는다.

약물치료에 실패한 축농증의 치료는 현재까지 부비동내시경수술이 보편화돼 있다. 예전보다는 합병증과 재발률이 많이 낮아졌지만 수술 전후의 통증이나 출혈, 입퇴원으로 불편함은 여전하다. 이로 인해 수술을 꺼리는 환자가 많다. 소아나 임신부,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로 인한 부담감이 커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미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최근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축농증 풍선수술)이 도입되면서 이러한 불편이 획기적으로 줄었으며 소아환자, 임신부,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도 수술을 적용할 수 있어서 각광받고 있다.

풍선확장술의 원리는 심혈관질환에 사용하는 풍선을 이용한 관상동맥확장술과 유사하다. 관상동맥확장술은 최근 이건희 회장이 받아 화제가 됐다.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혈관에 가느다란 풍선 카테터를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주면서 문제가 된 혈관을 뚫은 후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의 흐름을 좋게 한 것이다. 이런 원리는 심장혈관질환 외에도 축농증, 척추관협착증에도 적용되고 있다.

축농증 풍선확장술은 작고 유연한 풍선카테터를 콧구멍을 통해 부비동 입구에 밀어 넣은 다음, 풍선을 부풀어 오르게 하여 막혀있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줌으로써 부비동에 쌓인 고름 등을 원활히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은 2014년 전세계적으로 35만건 이상 시행되었고 국내서는 2013년 도입되었다. 이런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은 기존 부비동 내시경 수술에 비해 성공률이 뒤지지 않으며 출혈 및 통증, 합병증 확률을 낮추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 조기 복귀를 도와준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서 2013년 12월부터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을 받은 환자 51명을 분석한 결과, 50명(98%)에서 증상이 소실되는 성공을 보였다. 6세부터 79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적용됐으며 임신부 2명에서도 성공적인 수술이 이뤄졌다.

이상덕 원장은 “임신 중인 환자에게는 약 하나를 먹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보니 감기, 임신성 비염 등을 방치하다가 악화돼 축농증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 임산부의 스트레스가 오히려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수술보다 안전한 부비동 풍선카테터 확장술을 임신부에 적용함으로써 축농증으로 인한 고통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비동 풍선확장술은 최소침습수술로 2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수술을 끝낼 수 있다. 수술 후 예후도 상당히 좋다.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할 수 있다. 연령에 상관없이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외래 통원치료 횟수나 출혈 등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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