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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빈혈 특징은? … 빈혈 위험 엄지손가락이 알려준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11-23 03:30:18
  • 수정 2020-09-13 2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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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이상 남성. 헤모글로빈 수치 13g/㎗ 이하시 진단 … 30~40대 여성, 자궁내막질환이 흔한 원인

빈혈은 그 자체가 질병이기도 하지만 다른 기저질환이나 병적 과정이 진행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장시간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났을 때 ‘핑’ 도는 어지럼증을 느끼면 보통 빈혈을 의심한다. 빈혈은 일반적으로 혈액내 적혈구 수나 혈색소(헤모글로빈)량, 또는 두 가지 모두가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어지럼증이 있다고 해서 병원에 가 진단받아야겠다는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같은 증상이 수시로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빈혈 자체가 특수한 질병이라기보다는 신체 내에서 어떤 질병이나 병적인 과정이 진행되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어지러움 증상을 경험하면 빈혈을 의심해 철분제를 복용하는데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원인이 다른 기저질환일 경우 철 과다로 인한 간기능 저하나 호르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정상적인 헤모글로빈 수치는 15g/㎗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의 빈혈 진단 기준은 6개월~6세까지 어린이나 임산부의 경우 11g/㎗ 이하,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과 6-15세 사이의 청소년들은 12g/㎗ 이하, 15세 이상의 남성은 13g/㎗ 이하인 경우를 빈혈로 진단한다.
정주영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빈혈은 대부분 경구약제 복용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 평생 수혈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등 다양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식이요법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빈혈은 연령대별로 발생 원인이 조금씩 다르다. 10~20대엔 다이어트나 채식주의 식생활 습관으로 인한 철분결핍 빈혈이 흔하게 발생한다. 빈혈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부족해 발생한다.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이나 젊은층은 살을 뺀다는 이유로 육류 섭취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단백질과 철분이 부족해 빈혈이 오게 된다. 하지만 백혈병 등 기저질환에 의해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체중감소, 미열 등이 장기간 동반될 땐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좋다.

30~40대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등 자궁내막 질환에 의한 생리 과다로 빈혈 증상이 나타날 때가 많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철분 섭취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철분제를 복용해 빈혈을 예방한다.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과 남성에게 빈혈 증상이 나타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이 나이대에는 특별히 철분 필요량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빈혈이 나타나면 악성종양이나 위장질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단백질, 비타민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비타민B12나 엽산 결핍, 신부전증, 만성염증 등이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땐 어지럼증 외에도, 운동 시 호흡곤란, 전신 무력감, 피로 등이 동반된다.

빈혈이 얼마나 심한지 확인하려면 눈동자 주변을 살펴본다.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동자 주변 하얀 부위에 핏줄을 볼 수 있다. 눈동자 주변에 혈관이 잘 보이지 않고 하얀 부분이 평소보다 많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흰자위를 이런 방법으로 빈혈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한쪽 엄지손가락으로 다른 쪽 엄지손가락의 손톱 윗부분을 눌렀다가 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흰색인 손톱 뿌리부분과 달리 붉은색을 띠는 손톱 윗부분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흰색으로 변했다가 손가락을 떼면 금방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야 정상이다. 손가락을 뗀 뒤 1초 이내에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흰색으로 남아 있으면 빈혈일 확률이 높다.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철분결핍성 빈혈의 경우 위암이나 위궤양으로 인한 만성적 소량 출혈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위장이나 대장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철분제를 투여하면 피로감 등이 조금씩 호전되고 2개월이 지난 뒤 혈색소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철분제 투여는 보통 6개월 정도 실시해야 한다.
빈혈치료를 위해 철분제를 복용해도 생리과다나 덩어리 생리 등으로 매달 실혈량이 많다면 빈혈 치료는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생리하는 여성들에게 발견된 빈혈은 반드시 산부인과적으로 원인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성인 여성의 하루 철분 요구량은 14㎎으로 철분이 많이 든 음식과 함께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도움된다. 간, 굴, 살코기, 조개, 달걀노른자 등은 철분 함유량이 높은 대표 식품이다.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동물성 단백질은 육류와 어패류에 많다.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육류 섭취를 무조건 기피하면 빈혈 발생률이 높아진다. 한국영양교육평가원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1만7460명(남성 7355명, 여성 1만105명)을 분석한 결과 1만2682명(72.6%)이 육류를 하루 섭취 권장량보다 적게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세 이상 한국인은 하루 평균 돼지고기 37.5g, 소고기 26.4g, 닭고기 20.5g 등 모두 84.4g을 섭취하는데 이는 하루 권장량보다 적은 수치다. 또 지난해 영양 부족에 의한 빈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9만6000명에 달했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혈액을 생산하는 골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번갈아가며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문현경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육류를 하루 섭취 권장량만큼 먹으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빈혈 예방을 돕는 철분이 풍부한 육류 섭취가 적어 국내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10.9%(2012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혈은 생리불순 등을 동반해 임신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임신 후 태아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노인에게는 기억력 감퇴 등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킨다”며 “철분이 풍부한 육류 섭취를 통한 빈혈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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