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세계 네번째, 미국 외 국가로는 첫 번째로 첨단 방사선 암치료기 ‘뷰레이(ViewRay)’를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뷰레이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치료시스템이 융합된 실시간 자기공명 유도 방사선치료기다. 현재 자기공명영상(MRI)과 방사선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치료기는 뷰레이가 유일하다.
기존 방사선치료기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X-레이 영상으로 종양 위치를 파악한 뒤 방사선을 조사한다. 치료 중 환자가 몸을 뒤척이거나 호흡하면 종양 위치가 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의료진은 종양의 위치 변화까지 반영해 치료 범위를 처음보다 넓게 잡는다. 이 때문에 종양 주위의 정상 조직은 방사선 피폭이 불가피하다.
새 장비는 MRI 영상으로 종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예컨대 폐암과 간암 등은 환자의 호흡에 따라 암세포 위치가 크게 바뀌는데 뷰레이는 이런 움직임에 맞춰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조사한다. 기존 방사선치료의 문제점인 정상 조직의 방사선 피폭을 해결한 셈이다.
MRI 영상으로 암의 위치와 크기 변화를 매번 확인해 치료계획을 수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인체에 무해한 MRI 영상을 사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방사선 치료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암 종류나 상태에 따라 수십 번 반복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기존 방사선치료기는 반복된 치료로 인한 X선 노출로 방사선 피폭 위험이 존재했지만 뷰레이의 MRI 영상은 인체에 무해한 자기장을 사용한다.
이 장비는 현재 서울대병원과 미국의 3개 병원(Barnes Jewish Hospital, UCLA Medical Center Hospital, University of Wisconsin Carbone Cancer Center)에서만 가동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뷰레이를 성공적으로 가동했으며 가동 범위와 대상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홍균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암세포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부위에만 방사선을 조사하는 ‘영상유도방사선치료’란 용어는 기존에도 사용됐으나 실시간 확인이 아닌 간접적인 분석에 의존히는 데 그쳤다”며 “뷰레이의 도입으로 국내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영상유도방사선치료가 가능해져 암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