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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전 혈류속도 측정해 심혈관 합병증 예측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1-10 14:41:05
  • 수정 2015-11-27 0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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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 1초당 1591㎝ 이상시 질환 위험 6.3배 증가 … 이식 후 동맥경화 호전

신장이식 예정 환자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면 이식 후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양철우·정병하·김현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2011~2013년 신장이식을 받은 171명의 신장이식 전·후 혈류속도를 검사한 결과 93.4%의 혈류속도가 동일한 나이와 성별의 건강한 대조군보다 빨라 동맥경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상완발목 맥파속도검사(baPWV, brachial-ankle pulse wave velocity)는 만성콩팥병 환자나 이식 환자에서 동맥경화도를 파악한다. 상완(팔 윗부분)에서 발목까지의 맥파 전파 속도를 측정하는 비침습적인 검사로, 심혈관계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맥파 전파 속도는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속도로 혈관 탄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딱딱한 물질일수록 진동이 빠르게 진달된다는 물리법칙에 따라 박동(맥파) 전달 속도가 느리면 혈관이 건강하고, 빠르면 혈관이 딱딱한 것을 의미한다. 즉 속도가 빠를수록 혈관이 굳어 심혈관계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

이번 연구에서 신장이식 전 환자의 평균 혈류 속도는 1초당 1508㎝였다. 이식수술 후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의 이식 전 혈류 속도는 1800㎝/초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1491㎝/초보다 빨랐다.
또 혈류속도가 1591㎝/초 이상이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6.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장이식 후 환자의 혈류속도 검사결과 87%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지 않아 신장이식이 동맥경화를 호전시킴을 증명했다.  
 
양철우 교수는 “신장이식 환자에서 심혈관 합병증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혈류검사로 심혈관 합병증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신장이식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동맥경화를 호전시켜 궁극적으로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인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신장이식을 앞둔 환자는 수술 전 혈류속도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9월호에 게재됐다.

양철우(왼쪽부터)·정병하·김현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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