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충전용 담배 시장 과포화에 중국산 가세, 1회용으로 전환 … 더 안전하고 간편하지만 비용은 오히려 상승
담뱃값 인상 이후 흡연자들이 말아피우는 담배나 전자담배 등 더 싸게 피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가운데 편의점들이 1회용 전자담배 판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 예상돼 흡연과 금연의 중간 단계에 놓인 사람들이 찾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이끌 뿐만 아니라 버젓한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 초 담배 가격 인상으로 더 싸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로 인해 기존 리필용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었지만 일반 담배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데다가 저가형 제품들이 높은 불량률로 인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최근엔 1회용 전자담배가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중이다.
서울 잠원동의 김모 씨(46)는 “담배 가격이 올라 전자담배를 대안으로 생각해 피워봤으나 비용이 절감되는 차이가 미미했다”며 “주머니에서 오작동이 일어나 과열되는 일을 겪은 후로는 리필 전자담배를 버리고 흡입해야만 발열하는 1회용 전자담배로 바꿨다”고 말했다. 충전용 전자담배는 액상이 누출되기 쉬운 단점도 안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방모 씨(48)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멀리 여행을 가거나 흡연하기 힘든 곳을 갈 때 1회용 전자담배를 담배대용품으로 사용한다”며 “불을 붙여 피우는 담배 특유의 어지러움(일산화탄소 영향) 같은 게 없어 일반 담배를 전자담배와 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회용 전자담배는 별도의 배터리와 액상 충전이 필요 없고 카트리지 교환 및 무화기 세척 등의 지속적인 비용 소모도 없다. 볼펜만한 굵기와 실제 담배보다 긴 형태의 1회용 전자담배는 휴대는 물론 보관이 용이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1회용 전자담배가 기존 전자담배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리성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적잖다.
제품에 따라 약 250~350회 정도를 흡입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이는 사람마다 호흡량이 틀려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1회용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처럼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과 담배 특유의 회전율이 높아 판매 업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아직 전체 시장에 깔리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판매하는 점포가 속속 늘고 있다. 업주들로서는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데다 디자인 면에서도 거부감이 없다는 평이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과포화 상태인 데다가 저렴한 중국산까지 밀려들어오는 상황이다. 기존 국산 충전용 전자담배가 애초 12만원 선에 판매 호조를 보이다가 3만원대 중국산 전자담배가 들어오자 1회용 전자담배로 눈을 돌리면서 편의점과 손을 잡는 양상이다. 실제 기존 전자담배 가게에서는 충전용 전자담배를 고수하면서 1회용 전자담배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편의점과 제휴하지 못한 1회용 전자담배 제조업체는 온라인 상에서 가격경쟁을 벌이며 각축 중이다.
1회용 전자담배 제조업체인 빔시그스는 독일의 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에서 안전성을 인증받고 KC전파안정 인증도 획득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시험 결과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내세운다.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및 ISO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통해 32가지 수준의 검사 과정을 통과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개비 당 300회 안팎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는 이 회사 제품은 1만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향기가 다른 4종류로 출시되고 있으며 앞으로 무 니코틴 1회용 전자담배와 니코틴 양을 늘린 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씬코리아에서 생산하는 1회용 전자담배는 미니스톱과 홈플러스365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미니스톱 편의점을 통해 전국에 판매되는 이 회사 1회용 전자담배는 2가지 향을 선택할 수 있다. 각 제품마다 니코틴 함량도 달라 소비자 취향에 맞게 구매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