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신경 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5년새 3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양병원의 입원환자는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급 분석자료를 보면 파킨슨병(질병코드 G20) 진료인원은 2010년 6만2361명에서 2014년 8만4771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716억원에서 3254억원으로 매년 17.3%씩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질환이다. 손이나 팔이 떨리고 걸음걸이, 균형, 운동 장애가 생기지만 아직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60.8%) 환자가 남성(39.2%)보다 1.5배가량 많았지만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7.2%로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진료인원이 4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80대 이상(27.2%), 60대(18.4%), 50대(7.2%) 등의 순이었다.
파킨슨병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도 크게 늘었다.작년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1만3763명으로 2010년(6천133명)의 2.2배였다. 환자수는 최근 5년간 매년 22.4%씩 늘어 종합병원이나 일반 병·의원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특히 요양병원은 평균 입원일수가 180일로, 전체 환자 평균(124일)보다 두달 정도 길었고 장기입원이 많았다.이와 관련해 건강보험공단은 “요양병원의 입원 환자수가 많고 연평균 증가율이 높으며 입원일수가 길어 진료비가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파킨슨병은 개인마다 진행과정이 다양해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다. 떨림, 근육 강직, 행동느림, 자세 불균형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 도파민 효현제, 레보도파 제제 등 약물치료는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질환은 1812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 (James Parkinson)이 처음으로 보고하여 알려지게 된 병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dopamine)이 결핍돼 운동장애 및 비 운동증상이 나타나는 뇌의 퇴행성질환이다.
이지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주로 진전(떨림증), 근육 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행동느림), 걸음걸이 장애, 균형장애. 운동장애, 인지장애, 우울증, 환시,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뇌에서 도파민이 부족하여 운동 조절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일부에서는 가족력이 있고 50대 이전 젊은 나이에 발생한 경우 유전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여러 환경적 원인이나 독성 물질 등이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예후는 개인마다 다양한 진행 과정을 나타낸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년 동안 약물치료를 하면서 일상생활을 잘 영위한다. 질병 자체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이와 연관된 폐렴, 넘어짐 등 합병증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이지은 교수는 “현재 파킨슨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약은 없으며 증상을 조절하는 데 그친다”며 “신경과 전문의와 정기적인 상담을 거친 뒤 도파민효현제나 레보도파제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수술요법인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