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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1·3·6세 안과검진 필수 … 20대 왼쪽렌즈증후군 위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1-05 17:54:36
  • 수정 2015-12-20 20: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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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청소년, 스마트폰 과다사용 안구통 유발 … 노년기, 백내장·황반변성 주의해야

김용란 건양대 김안과병원 원장이 안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속담 중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눈은 전보다 혹사당하고 있고, 노인성 안질환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오는 11일 ‘눈의 날’을 맞아 김용란 건양대 김안과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연령별 눈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영유아기 1세, 3세, 6세 안과 정기검진 필수

눈은 영유아기에 모든 기능이 완성되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 정기적인 안과검진은 필수다. 출생 직후 신생아의 경우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발달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시기 눈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약시와 사시다. 시력발달이 되지 않는 약시를 치료하려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사시도 초등학교 입학 전 교정해야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이 시기엔 매년 안과 검진을 받는 게 권장된다. 특히 1·3·6세 때에는 꼭 검진받을 필요가 있다. 1세엔 대략의 시력검사, 영아 내사시, 중증 안과질환 발견을 위해 검진이 필요하다. 3세 경에는 원시, 근시, 난시, 짝눈 등 굴절이상과 약시 등을 검사한다. 대체적으로 만 7~8세 전후에 시력이 완성되므로 6세 경에 정밀검사로 안경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0대 청소년기 눈 외상,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눈 주위 안구통 주의

활동량이 많은 만큼 외상에 의해 눈을 다치는 일이 많다. 안구뿐 아니라 눈 주위를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안와골절도 흔한데 골절 여부를 자가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눈 주위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면 외견상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진료받는 게 좋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디지털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눈을 피로하게 해 눈 주위 안구통을 유발한다. 눈 깜빡임 수가 줄면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성장기 학생은 근시 진행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학교에서 받는 시력검사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안과검진으로 근시, 난시, 원시, 약시 등 굴절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20~30대 올바른 세척으로 ‘왼쪽렌즈증후군’ 예방해야

바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콘텍트렌즈 관리를 소홀히하면 안구건조증이 유발 및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각막이 손상돼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
흔히 콘택트렌즈는 오른쪽 눈부터 착용하므로 성급한 마음에 왼쪽 렌즈를 빨리 닦는다. 이런 경우 왼쪽 눈에 더 많은 충혈, 염증, 눈곱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왼쪽 렌즈에는 더 많은 노폐물이 묻어 산소투과도가 떨어지고 알레르기가 생기는 ‘왼쪽렌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소프트렌즈를 선택하거나 적응이 다소 힘들더라도 산소투과율이 높은 RGP하드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염증 등 문제가 생기면 즉시 렌즈 착용을 중단하고 안경을 쓴다.

고도근시인 사람은 20~30대 때부터 녹내장이 발생하거나 망막에 변화가 생길 확률이 높다. 안경도수가 -6 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는 1년에 한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 눈의 변화를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40~50대 흔하게 만나는 질환은 노안

이 시기에 가장 흔히 겪는 증상은 노안,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이다. 일종의 노화 현상인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퇴화되면서 두께 조절이 힘들어져 초점이 흐려진다. 가까이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눈물이 말라 건조하고 눈이 침침하고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보통 돋보기 착용으로 해결하고 심한 경우 수술로 치료한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조금씩 약해지면서 보이는 범위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아 환자 스스로 질환 여부를 느끼기 어렵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에 따른 조기치료가 시야의 소실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40세 이상은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으므로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불린다. 한국망막학회 조사 결과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58.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병 유무를 파악하기 쉽지 않고, 한번 악화되면 되돌리기 어려워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바로 안과검진을 통해 망막병증 유무를 확인하는 게 좋다.

60대 이상 백내장, 눈물질환, 황반변성에 잘 대처해야

눈의 노화는 여러 가지 실명질환의 발병과 진행 가능성을 높인다. 대표적인 게 백내장이다. 이 질환은 통증이 없어 잘 느끼기 어렵지만 점차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고 시력이 감소한다. 최근 국내에서 백내장으로 실명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많이 불편하다고 느낄 때 수술받는 게 좋다. 술기의 발달로 부작용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졌고, 노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특수렌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조기 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눈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 경우 눈물길의 막힌 지점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눈물을 자주 흘린다면 성형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노인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망막질환이다. 초기 증상으로 직선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시야의 중심 부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질환 초기 망막전문의에게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상당 부분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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