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장암, 자궁암, 뇌졸중 진료성과는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인 반면 만성질환 관리는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일 발표한 ‘한 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 입원환자 30일 치명률(입원한 시점을 기준으로 30일 내에 사망한 환자 비율)은 3.2%로 OECD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었다.
5년 상대생존율의 경우 대장암은 70.9%, 자궁경부암은 77.8%로 OECD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유방암의 경우 85.9%로 OECD 평균(84.9%) 수준이었으며, 2011년의 82.2%보다 향상됐다.
만성질환 관리 영역에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310.6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인 242.2명보다 높았다. 당뇨병 입원율도 인구 10만명당 310.7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149.8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1차의료 영역에서 제대로 관리하면 입원할 필요가 없다. 즉 이들 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높은 것은 1차의료 시설에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됨을 의미한다.
‘1차의료 약제처방 지표’의 경우 일부 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16.2(DDD/1000명/일)로, OECD회원국 평균 수준(20.7DDD/1000명/일)보다 낮았다. 반면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퀴놀론과 2세대 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사용량은 6.1(DDD/1000명/일)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또 국내 당뇨병 환자의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2012년 기준 42.7%로 OECD 평균(65.5%)보다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당뇨병 환자의 고지혈증치료제 처방을 인정하도록 약제급여 기준이 변경돼 처방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이 동반되는 당뇨병 환자의 1차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77.2%로 OECD 평균(77.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65세 이상 일반 인구집단 중에서 최면진정제 종류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장기 처방 환자(연간 365DDD 초과 처방)는 인구 1000명당 6.3명으로 OECD 평균(28.9명)보다 낮았다. 65세 이상 환자가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을 장기복용할 경우 인지장애, 낙상, 대퇴부골절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복부수술 후 패혈증 발생률은 퇴원 10만건 당 434.2건으로 OECD 회원국 중 낮은 수준이었다. 조현병 초과사망비(4.4)와 양극성정동장애 환자 초과사망비(3.9)의 경우 OECD회원국 평균(조현병 초과사망비 4.2, 양극성정동장애 초과사망비 3.2)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