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용종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대장종양 발생 위험이 약 12%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태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10월 8~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소화기병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해 우수포스터상을 받았다.
그동안 담낭용종과 대장종양은 비만, 당뇨병, 대사성증후군의 위험인자를 공유하지만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았다. 이에 이태윤 교수는 증상이 없는 담낭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종양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건강검진센터)에서 복부초음파와 대장내시경을 함께 받은 환자 4626명을 조사한 결과 담낭용종 크기가 5㎜ 미만인 환자는 담낭용종이 없는 사람보다 대장에 종양이 생길 위험이 1.12배 높았다. 크기가 5㎜ 이상이면 대장용종 위험이 1.79배까지 상승했다.
이태윤 교수는 “뚱뚱하면 대장에 용종이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는 나온 적이 있지만 담낭용종과 대장종양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한 연구는 처음”이라며 “5㎜ 이상의 담낭용종을 가진 환자는 대장내시경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 대장종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