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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씹는 즐거움을 … 임플란트 바로알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11-03 17:54:18
  • 수정 2020-09-13 2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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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3명서 임플란트주위염 발생, 재수술 유발

진세식 유디치과협회장지난 7월부터 치아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기존 7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임플란트시술을 문의하는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부담이 6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년기에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생활을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음식을 잘 씹고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중년 이후부터 잇몸이 점점 약해져 이가 하나둘씩 빠지면 음식을 씹기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몸이 쇠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노인성질환이 동반될 수 있어 임플란트로 빠진 치아를 대체해야 한다.

치아는 치관(치아 머리)과 치근(치아 뿌리) 두 부위로 나뉘며 전자는 잇몸 밖으로 보이는 부분, 후자는 잇몸 아래의 턱 뼈에 박혀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빠진 치아를 복원하려면 먼저 뼈 속에서 치근을 대신해 튼튼한 뿌리 역할을 할 나사 형태의 금속 구조물을 이식한다. 이 구조물이 임플란트다. 여기에 기둥을 연결한 뒤 치관 역할을 할 금니나 도자기 치아를 씌우면 치료가 끝난다. 
예전에는 이가 빠진 경우 남아 있는 건강한 치아를 깎아 여러 개의 치아를 연결하는 브릿지 치료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최근 도입된 임플란트는 주변의 건강한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고 치아를 빠르게 복원해 삶의 질을 높였다.

하지만 체력이 약한 노년층이 임플란트시술을 결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쇠약한 체력에 통증과 감염이 동반될 경우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진세식 유디치과협회장은 “충치인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 등이 있거나, 자연치아를 살려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되도록 자연치아를 사용하는 게 좋다”며 “하지만 충치가 잇몸 하단까지 번져 주위 잇몸뼈가 녹아 내리고 치아가 흔들린다면 충치가 주변의 다른 건강한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제거하고 임플란트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는 당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결과적으로 주변 치아를 살리는 일이 된다. 치료를 미루다 주변 치아로 충치균이 번졌을 때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사전에 임플란트시술을 받는 게 낫다.
시술 전에는 충분한 양의 뼈와 밀도가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임플란트 재료를 고르기 위해 X-레이를 촬영한다. 필요한 경우 뼈를 이식해 부족한 골밀도를 회복시켜야 한다.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건강상태를 정확히 체크하고 상담받는 것은 임플란트시술 성공률을 높이는 필수요소다.

시술 과정은 먼저 치아를 발치한 뒤 1~2개월간 잇몸이 아물기를 기다린다. 이후 턱뼈 모양이 보이도록 절개된 잇몸을 벌려 인공치아 뿌리를 심는다. 임플란트와 잇몸뼈가 유착되기까지 2~4개월간 회복기를 가진 뒤 치아기둥과 인공치아를 연결한다.

긴 치료 기간과 여러 번의 내원이 부담스러운 고령환자는 발치 후 바로 시행하는 ‘즉시임플란트’ 식립이 유리하다. 이 치료법은 발치 후 기다리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는 동시에 인공치아를 연결한다. 치료가 완벽하게 끝나지 않아도 3주 이내에 자연치아와 유사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수술 후 2~3일은 수술한 반대 부위로 유동식을 먹고 1주일 동안은 심한 운동, 음주, 흡연을 삼간다. 수술 부위의 통증과 부종을 줄이려면 냉찜질을 꾸준히하고 처방된 약을 시간 맞춰 복용한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이 입증되고 있지만 수술 부작용 우려도 여전하다. 임플란트 부작용으로는 임플란트주위염, 유착실패, 신경손상으로 인한 감각이상, 보철물 탈락 및 파손 등이 있다. 
임플란트수술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나는 임플란트주위염은 여러 부작용 중 발생률이 가장 높다. 진 협회장은 “이 질환은 임플란트 주변 음식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방치해 시술 부위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서 뼈가 녹아내린다“며 “열이 나면서 비정상적인 부종과 통증이 나타날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임플란트 식립 과정에서 주변 신경을 누르거나 손상시키면 시술 후 통증이 계속 느껴지거나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감각에 이상이 생기고 무감각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는 임플란트시술 전 골밀도분석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뼈의 양이 부족하거나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뼈이식 임플란트를 시행해야 한다. 뼈이식은 가능하면 자기 뼈를 사용하는 게 좋다. 예전에는 주로 엉덩이뼈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부위 근처의 턱뼈를 활용한다. 

임플란트 수명은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의 경우 임플란트시술이 보편화된지 얼마되지 않아 장기연구 결과가 부족한 상황이다. 해외연구에서는 25~30년간 별 이상 없이 임플란트를 사용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성공률이 80% 이상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심은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려면 주변 치아와 잇몸 조직을 늘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수한 칫솔이나 치실은 치아를 깨끗이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시술 후에는 상처 치유와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되는 비타민B와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주는 게 좋다. 또 임플란트수술은 뼈와 금속구조물의 빠른 안착이 회복의 관건이므로 수술 후 뼈 형성에 관련된 비타민D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진 협회장은 “6개월 내지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겼는지, 인공 치아뿌리와 보철물을 연결하는 나사가 풀렸는지, 씹는 힘에 무리가 가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임플란트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환자도 치과 관련 상식을 늘려서 의사의 치료계획을 이해하고 스스로 치료를 결정 및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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