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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보톡스, 얕봤다간 ‘180도 인상 변할라’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11-02 20:39:35
  • 수정 2020-09-13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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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라이눈썹·안검하수가 대표적 부작용 … 사무라이눈썹, 전두근 외측에 보톡스 추가 주입하면 쉽게 교정
사무라이 눈썹과 안검하수는 미간보톡스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이건 제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에요.” 회사원 최모 씨(32·여)는 최근 동안으로 거듭나기 위해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가 후회하고 있다. 평소 순한 이미지를 가진 그는 보톡스 시술 이후 치켜올라간 눈썹, 어색할 정도로 팽팽한 눈매가 연출돼 역변(연예인의 외모가 시간이 지나면서 망가지는 현상)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 씨는 이마에 필러를 맞고 싶었다. 본래 도톰한 이마를 갖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눈썹 바로 위가 조금씩 푹 꺼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병원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미간을 찌푸리는 버릇 때문에 이마 주변에 힘이 들어가 이 영향으로 미간 위가 조금 꺼진 듯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미간 보톡스 주사’로 주름이 지는 것을 막아주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최 씨는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할 때, 업무를 볼 때, 컴퓨터를 쓸 때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쓰는 버릇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필러 비용으로 30만원 이상을 예상했지만 미간보톡스는 3만원에 해결할 수 있어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시술은 5분 만에 끝났다. 미간 가운데, 눈썹뼈가 시작되는 눈썹머리 바로 위에 주사를 받았다. 아프지조차 않았다. 예산을 줄여 예뻐졌다는 뿌듯한 마음도 잠시, 1주일 후 그는 시술받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마는 기분상 약간 통통해진 것 같지만 문제는 ‘눈’이었다. 갑자기 오른쪽 눈이 무거워지더니 눈이 붓고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최 씨는 “미간 보톡스를 맞고 난 후 눈꺼풀이 좀 내려와 오른쪽 쌍꺼풀라인을 완전히 가릴 정도였다”며 “양 눈이 완전 짝눈으로 변해 중학교때나 쓰던 쌍꺼풀 테이프를 붙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눈썹을 살짝만 들어도 사무라이처럼 눈썹이 갈매기 모양으로 들려 회사에서 놀림을 당하고 있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최병훈 연세이미지라인의원 원장은 “사무라이 눈썹과 안검하수는 미간 보톡스 주사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며 “미간 부위는 보톡스를 놓을 때 눈 뜨는 습관, 이마를 치켜뜨는지의 여부, 눈썹 모양 등을 잘 관찰해보고 주사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과서에 쓰인 것처럼 일반적으로 정해진 룰대로 주사하면 일부 환자는 눈썹 모양이 우스꽝스럽게 변하고 눈두덩이가 내려앉아 두꺼워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눈썹의 양끝이 올라가 마치 일본 민화의 사무라이처럼 보이는 사무라이눈썹은 이마의 전두근 바깥쪽의 마비가 불충분할 때 유발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가만히 있어도 눈썹이 위로 올라가며 화가 났거나 사나운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는 시술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 개인마다 전두근의 발달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최 원장은 보톡스를 맞고 눈썹이 올라가서 인상이 바뀌었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무라이눈썹은 한번에 간단히 교정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경우 전두근의 외측(가장 바깥)에 소량의 보톡스를 추가적으로 주입하면 수일 내로 눈썹이 다시 내려온다.

안검하수는 정면에서 봤을 때 윗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진 상태다. 주로 미간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눈썹 위쪽에 맞은 보톡스가 윗 눈꺼풀로 흘러내려 윗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안검거근이 일부 마비됐을 때 나타난다.  

이같은 현상은 눈뜨는 힘이 약한 사람이 미간에 보톡스주사를 맞았을 경우에 흔히 생긴다. 눈뜨는 힘이 약한 사람은 대개 이마근육으로 눈을 뜨는데 이때 미간 등에 주사를 맞으면 근육이 약해지며 눈썹이 내려오고 눈꺼풀이 처지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눈뜨는 힘이 약한 사람에게 보톡스를 미간이나 이마에 주사할 때에는 주사를 약하게 나눠 놓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미 눈꺼풀이 처진 상태라면 적어도 몇개월은 지나야 서서히 회복된다. 보톡스 주사의 효과가 떨어지려면 대개 4~6개월 소요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2주 정도 지켜보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다만 안검하수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눈을 뜨게 하는 힘이 좋아지도록 아이오피딘 안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이 안약으로 2~3주 안에 눈을 뜨게 만드는 힘이 회복돼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완화됐다고 느낀다. 

만약 당장 처진 눈꺼풀을 개선하고 싶은 사람은 실리프팅을 활용할 수 있다. 이마를 약간 리프팅하면 어느 정도 개선된다. 

간혹 보톡스 제품을 ‘오리지널’로 쓰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난 게 아니냐고 하는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제품의 종류와 무관하다고 답했다. 비싼 약이 부작용을 적게 일으키고, 싼 약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병훈 원장은 “부작용은 대개 시술자의 숙련도가 떨어져서 야기된다”며  “가령 놓지 말아야 한 부분에 주사를 놓거나, 보톡스 농도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에 부작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결국 적정 농도로 정확한 부위에 주사하느냐가 보톡스 효과의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시술자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보톡스는 표준화된 주사방법론이 규정화되지 않았다. 근육과 표정 변화는 사람마다 100이면 100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즉 100명에 대한 100가지 시술법이 존재하는 셈이다. 경험이 적을 경우 천편일률적으로 시술하다보니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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