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으로 시력이 감퇴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겪는 70세 이상 고령층이 5년간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2014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32만8402명으로 2010년(23만9745명)보다 8만8657명(37%) 늘었다고 1일 밝혔다. 2010년 약 328억원이었던 총 진료비도 약 436억원으로 108억원(32.7%) 증가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70대 이상 노년층으로 약 5만명(82.1%)이 늘어났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70대 이상으로 지난해 기준 10만8416명이 진료를 받아 전체 진료인원의 32.1%를 차지했다. 이어 60대(31.7%), 50대(24.1%), 40대 9.2% 순이었으며 나머지 연령대는 각각 10% 미만이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해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이 손상을 입는 안과 합병증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중심부(황반부)의 침범이 일어나면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당뇨병에 의한 질환으로 당뇨병 유병기간 및 당 조절 여부와 관련 있으며, 당뇨병의 정도와 망막병증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질환을 예방하려면 원인 질환인 당뇨병 발병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질병 초기에 철저히 혈당을 조절해야 망막병증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망막병증의 진행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정기검사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한다.
김하경 심사평가원 전문심사위원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증상은 단순한 노안으로 오해하기 쉬워 당뇨병을 가진 노년층은 반드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