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고 흡연을 하지 않았다면 저체중도 사망률이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일·이주영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월터 C 윌렛(Walter C Willett) 미국 하버드대 교수, 케이티 콰우(KayTee Khaw)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과 함께 이같은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서 교수팀은 35세∼59세 남녀 14만2629명(남성 9만4133명, 여성 4만8496명)을 대상으로 1993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까지의 체질량도지수에 따른 사망률을 조사했다.
대상집단을 성별로 나눈 뒤 흡연 여부(흡연력 없음, 과거 흡연, 현재 흡연)를 파악해 3단계로 구분했으며, 체질량지수에 따라 5갈래(저체중 18.5㎏/㎡ 미만, 정상체중 18.5∼22.9㎏/㎡, 과체중 23.0∼24.9㎏/㎡, 비만I 25.0∼29.9㎏/㎡, 비만II 30.0㎏/㎡이상)로 세분화했다.
이번 연구에서 흡연력 없는 저체중 남성의 사망률은 3.7%로 정상체중 남성과 동일했다. 흡연력 없는 여성의 사망률 1.3%도 정상체중 여성 사망률(1.3%)과 같았다. 다만 흡연력이 있거나 현재 흡연을 유지하는 경우 저체중인 사람의 사망률이 높았다. 서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사망률을 높이는 다른 위험인자가 없을 땐 저체중은 사망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흡연을 하고 있는 저체중 남녀군의 사망률이 정상체중 남녀군 보다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선 “저체중 인자가 직접 사망에 관여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피워 온 담배에 이해 사망률이 높아 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놓고 볼 때, 저체중이라 해서 강박관념을 갖고 살을 찌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으며,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고 흡연을 하지 않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조기사망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연구논문은 영국 케임브리지대(Cambridge University)에서 발간하는 ‘Public Health Nutrition’ 10월 온라인판에 ‘Underweight and mortality’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