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 사업에 선정돼 총 100억원 규모의 의료기기 개발 국책 연구를 총괄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5년간 약 100억원(정부출연금 49억7600만원, 대응자금 50억원)을 지원받아 국내 의료기기 개발 역량 강화 및 고부가가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개발에 있어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그동안 의료기기 개발에 있어서 각 단계별로 다양한 센터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해 온 이 병원은 이번 사업 선정과정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평가를 받았다. 고대 구로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한 후 200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로 지정되어 5년간 50억 원을 지원받아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시행해 왔다. 또한 국내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중 최초로 ISO 국제인증(ISO9001, ISO14001)을 받고, 아시아-서태평양 윤리위원회 연합포럼(FERCAP: Forum for Ethical Review Committees in Asia and the Western Pacific)으로부터 생명의학연구윤리분야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임상시험 수준을 인정받으며 독보적인 위치를 다져왔다.
2014년에는 ‘의료기기개발 중개임상지원센터(센터장 이흥만)’를 설립해 의료기기 개발의 핵심 요소인 임상시험에서 부터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인허가 등을 거쳐 기술개발의 성과물이 조기에 시장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왔다. 오송/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을 비롯한 정부산하 9개 기관을 포함해 각종 연구소, 병원, 해외 주요 대학 등 주요 기관과 긴밀한 협력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의료기기 제조 및 컨설팅분야의 국내외 70여 개 기업과 협력을 통해 산업현장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실효성 있는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의료계와 산업계를 잇는 교두보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
앞으로 고대 구로병원은 의료기기개발 중개임상지원센터가 주축이 되어 의료현장에서 산·학·연·병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원 수요와 연계된 제품 기획을 위한 컨설팅 지원 체계를 수립하는 등 기업-병원 연계 및 개방형 공동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체외진단용기기 개발에 특화해 아이디어 발굴에서부터 시제품 제작, 임상시험, 성능평가 등 전주기 지원 시스템 및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안전성 정보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백세현 원장은 “고대 구로병원이 열악한 국내 중소 의료기기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산학연병 개방 혁신형 융복합 R&D 문화를 확대시켜 향후 국산 의료기기가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만 중개임상지원센터장은 “특히 이번 연구과제에서 집중 개발할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산업은 기술개발 기간이 비교적 짧고 IT 접목이 용이하기 때문에 기술경쟁력이 높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고대 구로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병원-기업-주요 연구기반시설 간의 실질적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대 구로병원이 체외진단용기기 중개임상시험 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