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에 거주하는 이모 씨(60세)는 3년 전부터 허리통증을 앓아왔다. 최근에는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고 아픈 느낌까지 들어 걷다가 쉬기를 반복했고, 간단한 일상 생활조차 불편하게 느껴졌다.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한 결과 척추노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받았다. 그는 수술보다는 간단하며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치료법을 원했고, 전문의와의 오랜 상담 끝에 수술보다 안전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풍선확장술’을 받았다. 6개월이 지난 현재 만성 허리통증에서 해방됐고 다리저림과 통증도 확연히 줄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 엉치,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보통 걸을 때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많이 느껴지며, 걷다가 앉으면 통증이 줄었다가 일어나면 재발된다.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는 쉽지만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한다.
최일헌 강동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척추관 주변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잠을 잘 때에도 종아리 부위가 많이 아프고 엉치, 허벅지, 발끝 등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엔 절개 없는 비수술 풍선확장술이 허리통증 치료에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내장된 가느다란 관 형태의 카테터를 척추관에 꼬리뼈를 통해 삽입한다. 풍선을 이용해 좁아진 신경통로를 넓혀 허리를 비롯한 다리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지름 2㎜의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므로 절개가 최소화되고 수술에 비해 출혈이나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다. 국소마취 하에 30분 안에 시술이 끝나고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최일헌 부원장은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 안으로 풍선을 삽입해 물리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협착 부위를 직접 떼어내 신경압박과 혈류장애를 해소한다”며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없거나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