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질환으로 육체 및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으며, 사회적비용도 만만찮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0월 중에 ‘관절염의 날’, ‘ 척추관절의 날’, ‘골다공증의 날’ 등을 잇달아 지정하고 이에 대한 예방법을 권장하는 등 척추·관절 건강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반도의 10월은 월동 준비가 시작되는 때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느껴질 경우 겨울을 편히 보내기 어렵다. 인체는 큰 일교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갑자기 커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관절 유연성이 급감해 통증이 발생한다.
김영호 일산하이병원 원장은 “큰 일교차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척추관절을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 척추·관절질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추위에 노출되면 열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는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WHO와 전문의들은 꾸준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근육운동이 겨울철 발생하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친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경직을 완화한다.
스트레칭 동작은 천천히 부드럽게 해야 효과적이다. 다양한 동작을 취하기보다는 신체 큰 부위별로 몇 개 동작을 10초 정도 유지하고 쉬었다가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으로 시행하는 게 좋다.
근육운동도 관절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특히 허벅지 단련은 필수다. 최근 닐 시걸 미국 아이오와대 박사팀은 튼튼한 허벅지근육이 무릎골관절염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0~79세 남녀 3000명을 2년6개월 간 조사한 결과 근력이 강하다고 해서 골관절염 자체가 줄지는 않았지만 통증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원장은 “잘 발달한 허벅지근육은 허리와 골반을 받쳐주고 하중을 분산시켜 무릎에 집중되지 않도록 돕는다”며 “강한 허벅지근육이 무릎관절을 위·아래로 당겨 뼈끼리 충돌하는 것을 막아 연골손상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골질환자의 재활치료로 대퇴근운동을 적극 권장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날씨가 추울 땐 과격한 운동을 통한 근육단련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수축된 근육으로 인해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과 충돌하거나 넘어져 무릎이 충격을 받을 경우 무릎관절의 반월상연골이 파열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