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 치매예방에도 도움 … 3개월에 1회 주사 권장
최근 비타민D 결핍 환자가 증가하는데다 계절성우울증에 비타민D가 좋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비타민D 주사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09년 1863명에서 2013년 1만7737명으로 최근 5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타민D결핍증은 햇빛 노출 차단, 칼슘 섭취 부족, 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한다.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서 체내에 합성되지만 직장인들은 낮 시간대 야외활동 부족이나 과도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 등으로 보충되기 어렵다. 해가 짧아지는 10월부터 겨울 동안은 비타민D를 충족하는 게 의외로 어렵다. 비타민D는 자외선B를 통해 만들어지는데, 자외선B는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하는 만큼 반드시 실외에서 직접 볕을 쬐어야만 생성된다.
계절이 변하면서 동반되는 우울증은 계절성정동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로 불린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호르몬 불균형과 뇌 신경전달물질 불량으로 생긴다. 발병인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뉘며 최근엔 환경적인 요인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가을이 되면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멜라토닌과 엔도르핀 합성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무기력, 에너지 부족,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 등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이 발생하면서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된다.
이같은 증상 중 무기력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당분과 단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또 기온이 갑자기 서늘해져 혈관이 수축되고 위장 부분의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위장운동과 위산분비가 활발해진다. 즉 소화가 촉진돼 입맛이 당기고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돼 탄수화물 섭취가 늘고 최종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
비타민D 주사제 국내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2013년 약 70억원으로 집계된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00억원을 넘어섰다. 휴온스가 국산화에 성공한 ‘비타디본주’와 ‘메리트디주’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개원가를 중심으로 예전보다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비타민D는 몸속에 비타민D 수치를 확인, 투약 용량을 정해 3개월에 1회 정도 주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비타민D에 대한 보충은 대한골대사학회가 최근 발간한 ‘골다공증약물 권고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르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비타민D의 섭취는 필수적이며 칼슘과 함께 섭취하면 더 효과적이다. 비타민D의 경우 하루 권장량은 800IU 정도인데,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혈액의 25-OHD(25-hydroxy vitamin D) 농도를 최소 20ng/㎖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 골절 및 낙상 예방을 위해 30 ng/㎖ 이상 필요할 수도 있다고 권고했다.
체내 비타민D의 양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혈액의 칼슘과 인의 농도가 낮아져 골격의 석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뼈에서 탈무기질화가 일어나게 된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 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골격이 약화되고 압력을 이기지 못해 휘게 되는 ‘구루병’에 걸리게 된다.
성인들은 골연화증(osteomalacia)이 나타나게 된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뼈의 골화가 미약해 엉덩이, 척추 등이 골절되기 쉽다. 비타민D 대사 뿐 아니라 칼슘 흡수도 저하돼 저칼슘혈증이 동반되며 2차적으로 갑상선기능부전증과 심각한 뼈 상실이 초래될 수 있다. 비타민D를 권장량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혈액과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칼슘이 함유돼 다양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비타민D 농도가 낮은 노인은 치매뿐만 아니라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재훈·임수·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비타민D의 결핍과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올 2월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D 결핍이 심한 군(10ng/㎖ 미만)은 정상군(20ng/㎖ 이상)보다 5년 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